동백꽃 절정의 동백수목원, 카멜리아 힐 180117
제주도 여행의 둘째날, 오전 비를 예보한 날씨가 뜻밖에도 일출까지 보여주며 구름반 햇볕반이다.
언제 또 날씨가 변할지 몰라 오후 일정으로 잡혀있던 동백수목원 카멜리아 힐로 서둘러 달려갔다.
10시경에 도착한 카멜리아 힐 주차장은 2/3는 찬 듯하고 매표소에는 길게 줄을 서있다.
카멜리아 힐은 개인이 30여 년 동안 열정과 동백사랑으로 일구어낸 동양 최대의 동백수목원이다.
6만여 평의 부지에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가을부터 봄까지 꽃을 피운다.
동백의 종류별 테마정원과 사진 찍기 좋게 만든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있어 관람객의 편의를 도운다.
동백은 활짝 핀 꽃도 좋지만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져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이 더욱 좋다.
카멜리아 힐의 동백꽃 개화상태가 절정이고 나무에 달린 꽃과 땅에 깔린 꽃이 반반은 되는것 같다.
입구 초입부터 포토존이 있고 하늘과 땅이 온통 붉은 물감 동백꽃 천지다.
내가 제주도 여행에서 동백꽃밭을 찾는 이유는 긴 겨우내 봄이 오길 기다리기 보다는 봄을 찾아나선다는 의미와
동박새의 본고장(서귀포시가 시새로 지정)에서 동박새가 동백꽃 꿀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아직까지 보지못한 희귀식물 동백나무겨우살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카멜리아 힐에 왔다.
동백꽃은 추운 겨울에 주로 피기 때문에 벌과 나비가 없어 번식을 위한 꽃가루 수정이 안되는데
동백꽃 꿀을 좋아하는 동박새가 꿀을 먹으면서 꽃가루를 묻혀 이동하므로 수정을 도와 번식을 한다.
그러므로 동백꽃과 동박새는 상생의 관계이고 동백나무의 높은 가지에 많이 날아든다
동백나무겨우살이 역시 동백나무 가지에 뿌리를 박고 살고있으므로 높은 가지를 찾아 주의를 기울인다.
물론 가장 중요한 목적은 동백꽃의 감상과 촬영에 있으므로 동백의 종류별로 예쁜 모습을 찾느라 바쁘다.
온실 속에서 처음보는 여러 품종의 동백을 볼 수 있었다.
여러 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예쁜 모습의 추억을 만들기에 다들 바쁘다.
동백꽃밭 말고도 추억으로 남을만한 테마정원이 다양하다.
아름다운 동백을 사진에 담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포즈를 취하고 찍는 장면을 담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토록 열심히 동박새를 찾아다녔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다.
관람객이 많아서 동박새가 겁을 먹고 둥지에 숨어 버렸나 보다.
관람로가 끝나갈 무렵 멀구슬나무와 동백이 어우러진 곳에서 새소리가 들렸다.
동박새인가 하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열심히 찍었다.
새의 크기가 내가 사전에 공부한 동박새의 크기(길이 약 10cm 정도)보다 큰 것 같고
동백꽃 꿀은 먹지 않고 딱딱한 멀구슬나무 열매만 먹는 모습이 동박새가 아닌 것 같다.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동박새가 아니고
직박구리라는 새이다.
동백나무겨우살이도 찾아내지 못했다.
분명히 홈페이지에서는 카페와 샾에서 판매하는 동백겨우살이차가
카멜리아 힐의 동백나무에 자생하는 동백나무겨우살이를 채취하여 만들었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카페의 종업원에게 겨우살이 자생지 위치를 물어봤지만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결국 덤으로 얻고저 했던 두 가지 목표는 헛탕을 쳤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동백꽃은
가장 적기에
가장 잘 조성된 동백정원에서
장장 3시간에 걸쳐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