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015> 최경환 성인의 교우촌, 수리산성지 180310
수리산은 최양업 신부의 부친인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신유박해 이후 많은 신앙 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모여 와 살았던 유서 깊은 교우촌이다.
본디 충청도 청양 다락골 사람이었던 최경환 성인은 장남 최양업이 신학생이 되어 마카오로 떠난 뒤
고발을 빙자한 협잡꾼들 때문에 가산을 탕진하고 유랑길을 나서 이곳저곳을 헤매다 이곳 수리산에 정착하게 된다.
수리산은 예로부터 담배를 재배해 왔다 해서 '담배골' 또는 골짜기의 생김새가 병목처럼 잘록하게 좁다고 해서 '병목골'이라고도 불리었는데
박해 시대 때 외부와 단절된 천혜의 피난처 구실을 해 왔던 곳이다.
최경환 성인은 1838년 수리산에 들어와 담배를 재배하면서 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을 모아 교우촌을 가꾸면서 열열한 선교활동을 펴던 중
1839년 기해박해 때 포졸들에게 붙잡혀 감옥에서 옥사했으며 그 후 부인 이성례 마리아도 치명했다.
옛 교우촌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수리산 성지도 아주 깊고 후미진 산골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개발의 영향으로 안양역에서 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네비게이션에 천주교 수리산 성지를 찍고 올라가면 끝나는 지점에 수리산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거기에다 파킹하면 바로 50m 전방에 수리산 성지 순례자 성당이 있다.
순례자들이 미사를 보는 곳이다.
성당 정문 앞에 촛불봉헌소가 있고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하는 모습의 동상이 있다.
성당의 맞은 편 계곡 너머에 최경환 성인의 부인이자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인
이성례 마리아 복자의 기념관인 성례 마리아의 집이 있다.
순례자 성당에서 200m정도 더 올라가면 왼쪽에 최경환 성인의 묘소가 있는 성인묘역이 있다.
경환교를 넘어가면 수리산 성지의 유래와 최경환 성인의 행적이 적힌 안내판이 나온다.
여길 지나 돌계단을 계속 올라가면 묘소에 이르게 된다.
왼쪽으로 언덕 길을 따라가며 동판으로 된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 있다.
여기서 부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오른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지점에 야외 미사터가 있고 제대가 마련되 있다.
돌계단을 계속 오르면 최경환 성인의 묘소에 이른다.
묘소에 참배하고 기도를 드리고 나면 그 윗쪽에 성모동굴이 있다.
성모송과 함께 기도를 드린 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면 다리 건너에
최경환 성인이 살았던 고택을 성당으로 꾸며 놓은 고택성당이 있다.
최경환 성인과 이성례 복자와 자녀를 대상으로 조각한 성가족 동상이 문을 지키고 있다.
고택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최경환 성인과 이성례 복자의 초상화가 있다.
고택성당의 성전이다.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고택성당의 뒷뜰에는 바뇌의 성모 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