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022> '잊은터'와 '두둘기', 죽산순교성지 181012
죽산 순교성지는 천주교의 4대박해 중 하나인 병인박해(1866년)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주님을 증거하며 생명을 봉헌한 곳이다.
충청, 전라, 경상도로 갈라지는 주요 길목인 죽산에는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조선 시대부터 일찍이 도호부가 설치되어 있었고
인근의 교우들이 붙잡혀 오면 이곳에서 참담한 고문 끝에 처형되곤 했다.
현재 [치명일기]와 [증언록]에 그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 하여도 스물다섯 분이나 되는데,
이렇게 밝혀진 순교자 외에도 수많은 무명의 순교자들이 현 '죽산성지'인 사형장으로 끌려와 순교의 깃발을 올렸던 곳이다.
죽산 성지는 오랑캐가 진을 친 곳이라 해서 '이진터'라 불렸다.
이러한 유래를 지닌 '이진터'가 병인박해 때 "거기로 끌려가면 죽은 사람이니 잊으라" 하여 '잊은터'란 이름으로 바뀌어,
순교의 처절함이 서린 장소로 교우들 가슴에 새겨진 곳이다.
또한 죽산 성지 주변에는 교우들의 애절한 사연을 지닌 '두둘기 마을'이란 곳이 있다.
포졸들은 잡혀 온 교우들에게 "돈을 내면 풀어 주마"하며 두들겨 팼던 곳이다.
죽산 성지가 '잊은터'와 '두둘기'로 알려지면서 순교자들의 주님을 향한 '아픈 사랑'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죽산 성지는 수많은 순교자들의 묘역에 참배하여 그들의 넋을 기리며 기도하는 곳이다.
그래서 순례자들이 미사드리는 조그마한 성지 성당외에 주변 주민들을 위한 성당은 없다.
대신 많은 순례자들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 있고
입구에 있는 철쭉 동산에서 예수님이 두 팔 벌려 순례자들을 맞이하신다.
죽산 성지 표지석과 성지 안내도이다.
성역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면 성스러운 제대와 함께 좌우로 순교자들의 묘역이 순례자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제대와 제대쪽에서 바라본 입구의 모습이다.
제대에서 출발하여 광장을 한바퀴 돌아 제대로 돌아오는 묵주기도의 길이다.
중앙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가운데 무명순교자의 묘와 좌우로 25위의 순교자의 묘가 안치되어 있고
대나무 형상의 순교자 현양탑이 좌우에 높이 솟아 있다.
순교자 현양탑
25위의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 묘역
가운데 있는 무명순교자의 묘
오른쪽 순교자 현양탑
순교자 현양탑 옆에 있는 자비의 성모상
삐에타 상
십자가의 길
대성전
대성전 앞 겸손의 성모상
대성전 내부 모습
순례를 마치고 성역문을 나서면 만남의 광장이 있다.
순례자들을 위한 휴식의 장소이다.
그 끝쪽에 십자가 동산이 있다.
모두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오면 '잊은터'와 두둘기 마을' 이야기를 전해주는 영남길이야기 안내판과
그 옆에 성지 순례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