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이야기/광주.전남

화엄사 흑매화 190319

노인장대 2019. 3. 25. 20:15

오늘은 성지순례 일정의 일부를 할애하여 구례 화엄사의 흑매화와 산동면의 산수유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화엄사 흑매화는 대개 3월 20일 경 꽃이 피기 시작하여 3월 말일 전후에 절정을 맞기 때문에 오늘은 좀 이른 편이고,

흑매화라는 이름에 걸맞는 핏빛의 검붉은 매화를 찍으려면 아침 해뜰 무렵이 좋지만 다른 목적의 여행 중인 터라 조건을 다 맞추긴 어렵다. 

 

 

 

오후 3시가 지나서 도착한 화엄사 경내에는 많은 관광객과 단체 순례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빛의 각도도 맞지 않고 이미 그늘이 지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다 흑매화 나무 옆에 공사를 위한 가림막이 쳐져 있어 사진 촬영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어떻든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흑매화인지라 감지덕지 좋은 장면을 찾아 최선을 다해 본다.

 

 

 

 

 

 

 

 

 

 

 

흑매화라 불리는 매화나무는 각황전 옆에 서 있는 수령이 약 300년은 될걸로 추정하는 홍매화나무이다.

이 홍매화는 역광에 비춰보면 다른 홍매화나무보다 진한 핏빛 같이 검붉은 색을 띤다고 하여 흑매화라고 부른다.

이런 특이한 색깔의 흑매화가 전국에 여기 한 그루 뿐이어서 개화 절정기에는 새벽부터 진사들로 발들일 틈이 없다고 한다.

지금은 개화 50% 정도인데도 관광객과 진사들로 인해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화엄사 길상암 앞 화엄계곡 대나무 숲에는 수령이 470년이 되고 천연기념물 제485호로 지정된 '화엄매'라는 매화나무가 있다.

한국의 4대 매화에 해당하는 이 매화는 흰꽃이라서 그런지 천연기념물인데도 별로 찾는 사람도 없고 진사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한다.

오히려 이 흑매화가 천연기념물 '화엄매'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