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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누정040> 수원 축만제 항미정(杭眉亭) 220427

노인장대 2022. 5. 6. 03:37

소재지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26(서둔동 225-1), 서호공원 축만제
건축시기 : 조선 순조 31년(1831)
문화재 지정 :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 198호(2021.4.16승격)
촬영 일자 : 2022년 4월 27일, 맑음


정조 23년(1799)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화성의 서쪽에 축만제(祝萬堤)-일명 서호(西湖)-를 조성한다. 화성의 북쪽에 이미 축조한 만석거의 효과가 너무 좋았기에 이를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항미정(杭眉亭)은 축만제의 제방 서쪽 끝에 있는 정자이다. 1831년(순조 31) 화성 유수였던 박기수(朴綺壽)가 축만제의 풍치를 더욱 빛내고자 세웠다고 한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의 '서호는 항주(杭州)의 미목(眉目) 같다'라는 시구에서 따서 '항미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중국의 절강성 항주에도 서호가 있고, 그 호수변에 '항미정'이라는 정자가 있다고 한다.
항미정은1908년10월 2일 순종황제가 기차를 타고 수원 능행을 하였을 때, 융건릉 참배 후 서호 임시 정거장에 도착하여 축만제 뚝방길을 지나 항미정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었던 유서 깊은 정자이기도 하다.


정자의 구조는 북에서 남으로 'ㅡ' 자형 4칸과 전퇴가 있는 건물에, 북쪽 끝에서는 서쪽으로 2칸의 공량을 붙였고, 남쪽 끝에서는 동쪽으로 1칸의 마루칸을 달았다. 지붕도 전면과 동랑에는 팔작지붕, 서랑은 맞배지붕으로 처리하였다.
항미정에 앉으면 화성이 있는 팔달산의 전경과 호수에 비친 여기산의 모습이 절경이다.


현재의 현판은 건물의 품격에 맞추어 일제강점기 사건을 바탕으로 근당 양택동 선생의 글씨를 받아 2019년에 제작하여 현 위치에 걸었다. 항미정은 1986년 4월 8일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받았으나, 초축 시기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있고, 기둥.보와 같은 정자의 주요 구조부가 최초 창건 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 인물사적, 농업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4월 16일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승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