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누정074> 대전 미호마을 취백정(翠白亭) 220715
소재지 :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청로 526번 길 45-24(미호동)
건립 시기 : 조선 숙종 27년(1701년)
문화재 지정 :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9호(1989.3.18 지정)
촬영 일자 : 2022년 7월 15일, 맑음
대전지역에는 조선시대 유학자 중 '대전 3 송'이라 불리는 분들이 있으니,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제월당 송규렴이다.
이들 세분들이 학문을 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정자가 유명한데, 송시열의 기국정, 송준길의 옥류각, 송규렴의 취백정을 말한다. 이제부터 취백정, 옥류각, 기국정의 순으로 찾아보기로 한다.
신탄진에서 대청댐 가는 방향에 있는 미호 마을 앞에 작은 취백정 알림판이 있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50m 걸어 올라가면 언덕 위에 취백정이 있다.
취백정(翠白亭)은 이 지역의 유학자 송규렴(宋奎濂, 1630~1709)이 만년에 관직을 떠나 현재의 금강 주변 미호에서 미호 서원을 지어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친 것과 관련이 있는 건물이다. 선생은 학문이 뛰어나 이 지역의 송시열, 송준길과 함께 삼송(三宋)이라 불렸다. 자는 도원, 호는 제월당, 시호는 문희이고, [미호강사잡영], [억미호] 등의 작품을 남겼다.
대문이 잠겨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담장이 낮아 안을 들여다볼 수는 있다.
정자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마루방과 툇마루, 고방 위의 다락은 동선이 매우 유기적이다. 상량문에 따르면 이 정자는 숙종 27년(1701)에 지어졌다고 한다. 이 건물에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없는 현판 글씨 '사호각(四皓閣)'은 정조대왕의 어필이었다고 한다.
풍광이 좋은 곳에 터를 잡은 정자에서는 학문과 풍류를 즐기던 당시 선비들의 호연지기를 잘 알 수 있다. 멀리 대청호가 보인다고 하나 지금은 잘 보이지 않고, 선비의 기상이라 일컫는 대나무 숲과 높은 지역에서 내려다보는 사방이 탁 트인 농촌 풍경이 가슴을 후련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