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서 청국장백반으로 배를 채우고 거기다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씩을 기울이고 모데미풀 잔상을 즐기며 덤으로 깽깽이풀을 만나기 위해 홍천군 내면으로 달렸다. 꼬불꼬불한 강원도 산길을 달려 길가에 있는 어느 창고건물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개울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갔다.
개울을 건너자마자 처녀치마가 우리를 반겨준다. 하지만 이미 시간대도 늦은데다 구름과 미세먼지로 가득찬 하늘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에는 어림없는 조건이다. 그저 여기서도 처녀치마를 만났다는 인증샷을 날릴 뿐이다.
처녀치마 (http://blog.daum.net/ygkgyou/109)
언덕 안쪽에는 우리외에도 먼저 와서 업드려 있는 진사들이 여럿 있다. 목표한 깽깽이풀 보다는 나도바람꽃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꽃도 서울 근처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꽃이라 반갑게 맞이하며 사진 찍는다. 하지만 오후 3시가 넘은 구름낀 어두운 환경이라 ISO800에 조리개 5.6에도 셔터스피드가 1/100초 안쪽이니 삼각대 없이는 흔들릴까봐 전전긍긍이다.
나도바람꽃 (http://blog.daum.net/ygkgyou/117)
드디어 깽꺵이풀을 만났다. 헌데 시간이 늦어서 입을 오무린건지 아니면 시기가 일러서 아직 덜 핀건지 다 입을 오무리고 있다. 아마도 잎사귀도 아직 겨우 자란것으로 봐서는 시기적으로 조금 빠른것 같다. 거기에다 정작 깽꺵이풀 개체수가 좀 많은 곳은 철망으로 울타리를 쳐 놔서 망원렌즈가 없이는 촬영이 어렵다. 어렵사리 철망 틈으로 105마로 닿는 곳만 찾아 일부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깽깽이풀 (http://blog.daum.net/ygkgyou/108)
날도 어둡고 별로 더 찍을것도 없어서 돌아서려는데 일행중 꽁지가 여기 있는 현호색은 전부 갈퀴현호색이라고 알려준다. 사실 현호색은 봤지만 너무나 흔해서 잘 찍지 않았는데 갈퀴현호색은 태백산에서 한번 상면했을 정도로 흔치 않은 꽃이라 어둠속에서도 남은 시간을 다 투자하여 담았다. 새삼 고수들의 도움이 필요함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갈퀴현호색 (http://blog.daum.net/ygkgyou/128)
단체기념촬영으로 오늘의 출사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은 역시 주말이라 예상했던대로 상춘객의 귀경차량으로 대 혼잡이다. 윤고문이 티맵의 도움을 받아 외곽으로 돌고돌아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 같은 이런 보람있는 출사가 가능하도록 해준 야클과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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