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정선의 덕산기계곡은 단체 촬영객이 타고 온 자동차의 계곡 진입을 막는다고 한다. 걸어서 물매화 서식지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야클 수도권지부는 덕산기계곡을 포기하고 대덕사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반 마곡나루역에서 윤고문을 만나 그의 차에 편승하여 평창으로 향했다. 주말 나들이객이 많아서 인지 고속도로가 계속 붐빈다.
대덕사에 도착하기전에 원동재를 먼저 들렀다. 여기서 이맘 때 피는 꽃을 보기 위해서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꽃은 바위틈에서 사는 흰병아리풀, 백부자, 솔체꽃, 그 외에도 개버무리, 자주개자리 등이 있다. 지나는 길에 짬을 내어 잠깐 들린 길이라 오래 탐색을 할 순 없고 있는 자리를 찾아 확인하는 정도다.
흰병아리풀
솔채꽃
개버무리
제일 기대했던 백부자는 겨우 한 개체 조그만 꽃봉오리를 만났을 뿐이다.
눈요기 만으로 끝내고 대덕사로 달려가니 절까지 올라가는 길 옆 계곡에도 드문드문 사람들이 탐사 중인데 우리 야클 회원들은 아니다. 계곡에는 아직 햇볕이 들지 않아 암흑천지 같다. 절 밑 주차장까지 올라가니 주차장 건너편 능선에 야클 회원들이 업드려 열심히 물매화와 눈맞춤하고 있다. 우리도 같이 합류하여 촬영에 들어갔다.
물매화는 전국 여러 곳 (경기도, 강원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북한 지방)에서 살고 있지만 여기서 사는 물매화가 빨간 암술을 달고 있어 마치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칠한 것 같이 예뻐서 더욱 사랑을 받는 다. 시간 절약을 하고 집중도를 높이기위해 립스틱 물매화만 찾았다. 다행히 햇볕이 잘 드는 숯속에 몇 개체의 립스틱 물매화가 있어 거기에다 집중력을 쏟아 부었다.
물매화는 마치 물에서 자라는 매화처럼 보이지만 물기가 있는 땅에서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매화 모양의 꽃이 피는 풀이란 의미로 매화초(梅花草)라고도 부른다.
물매화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많지 않은 산기슭에서 자란다. 고산지대에 자라며 매혹적인 꽃을 피우고 향기까지 발산하여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식물이다. 줄기는 3~4개가 뭉쳐나고 곧게 서며, 키는 7~45㎝ 정도로 자란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뭉쳐나고 지름이 1~3㎝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가 길다. 줄기에 달린 잎은 1개이며 잎자루가 없이 둥근 모양이고 밑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7~9월에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1송이 달린다. 늦게는 10월경 높은 산의 초목이 누렇게 물들 때까지 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꽃의 수술 뒤쪽에는 물방울과 같은 모양을 한 것이 많이 달려 있다. 한편 암술의 색깔이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붉은 것도 있다. 열매는 길이 1~1.2㎝로 달걀 모양이고 안에는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범의귀과에 속하며 물매화풀, 풀매화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를 제외한 전체를 매화초라고 하여 약재로 이용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유럽, 몽골 등지에 분포하며, 꽃말은 ‘고결’, ‘결백’, ‘청초’, ‘충실’이다.
물매화 말고도 많은 야생화가 서식하는 곳이라 다른 꽃들을 탐색하러 햇볕이 잘 비치는 언덕을 훑으며 절 쪽으로 올라가는데 단체 기념촬영을 한다고 모이라는 전갈이다.
부랴부랴 눈에 띄인 자주쓴풀을 하나 찍고 기념촬영에 참가 했다.
참가인원 15명 중 13명이 모여 촬영을 마치고 나니 오늘 중으로 봐야 할 꽃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여기는 이만 마감하고 근처의 다른 곳으로 이동하잔다.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이 곳은 매년 찾는 곳이고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새로운 꽃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두 말 없이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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