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성산일출봉 일출을 찍기위해 광치기해변으로 갔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그 옆에서 떠 오르는 일출을 담기 위해서는 광치기해변에서 찍어야 한다기에 사전 답사를 갔다.
답사를 마치고 1 km정도 떨어져 있는 앙코르라마다 제주성산호텔에 하룻밤 여장을 풀었다.
특급호텔의 싱글&더불룸을 48,000원에 예약도 없이 투숙할 수 있다니 겨울 바다여행의 묘미다.
아침 6시 반에 광치기해변으로 나갔다.
일기예보는 좋았고 실제 광치기해변에 구름도 보이지 않는다.
성산일출봉이 가까운 해변에 버스를 타고 온 단체관광객이 많이 몰려있으나 삼각대를 세운 진사들은 많지 않다.
오늘도 여명의 변화상태를 보고 일출의 위치를 스스로 판단하여 촬영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7시 반이 지나자 수면 위에 깔린 개스층 위로 밝은 부분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오늘도 오메가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고, 문제는 성산일출봉과 해가 뜰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의 거리가 너무 멀다.
우리는 그 거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섭지코지가 있는 오른쪽으로 해변을 달려 이동했다.
거의 1km정도를 이동했을 때 검은 개스층 가운데에서 붉은 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삼각대를 세우고 촬영을 시작했지만 24mm 광각렌즈에 간신히 두 피사체가 들어 올 정도로 사이가 벌어져 있다.
현지인이 아니고 나그내가 처음 찾아가 일출을 찍기엔 방향각 선택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절실히 실감한다.
더 이상의 방법이 없어 그 자리에서 촬영을 했다.
개스층을 빼고는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일출이다. 오히려 구름이 없어 싱겁다.
오른쪽으로 저 멀리 섭지코지가 보인다.
가까이 승마클럽이 있는지 말을 달리는 사람도 있다.
갈매기도 날기 시작하는데 이제는 해가 너무 높이 올라가 버렸다.
이제 일출 촬영을 마감하고 성산일출봉 쪽으로 되돌아가
여기에 온 사진가이면 반드시 찾는다는 화산암이 깔려있는 신양리층으로 갔다.
이 곳은 성산일출봉에 화산 폭발이 있었을 때 흘러내린 화산암이 굳어진 것으로
파도에 휩쓸리고 쪼개지면서 이렇게 특이한 지형이 되어 바닷가에 깔려있고
그 위에 녹색 이끼가 끼어 사진가들의 좋은 사진 소재가 되고 있다.
이 것으로 이번 제주도 일출 동백 사진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일기가 좋지않아 세 번이나 연기하는 촌극을 벌였지만
정작 출발일 비가 오는데도 강행한 결과 3일 동안 좋은 날씨가 유지 되었다.
또한 결과론이지만 여행 전주와 다녀온 다음 주가 영하 17도를 넘나드는 올겨울 최강 한파였으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목표 했던 두 곳의 일출 기후조건과 네 곳의 동백꽃밭 개화상태가 최적기여서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
낮에는 여러 곳을 이동 촬영하느라 시간에 쫒겨 아침식사와 점심식사가 좀 부실했지만
대신 저녁만찬은 느긋하게 제주도 최고의 요리집에서 특산물 요리를 3일간 즐길 수 있었다.
첫날 저녁 중문에 있는 '목포고을.에서 '흑돼지요리'를
둘쨋날 저녁 산방산 아래 있는 '남경미락'에서 '다금바리회'를
마지막날 저녁 성산일출봉 아래 '제주뚝배기'에서 '오분자기뚝배기'를
즐긴 추억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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