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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강원권

동강의 뼝대 위에 피는 가는기름나물 160924

수도권지부 출사의 세번째 코스는 동강이다. 견문이 짧은 나에게는 동강은 봄에 피는 동강할미꽃만 생각나게 하는데 의외로 가을꽃 또한 지천으로 흐드러 진단다. 대신 동강할미꽃이 피는 곳이 운치리인데 반해 귤암리에는 가는기름나물과 가는쑥부쟁이가, 가수리에는 포천구절초가 지금 한창이라고 지부장 입에 침이 마른다.

 

 

 

 

 

가는 길의 진행상 먼저 귤암리에 도착했다. 강변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9 명이 줄서서 산비탈의 뼝대(절벽)에 붙어서 피는 가는기름나물과 가는쑥부쟁이들을 열심히 담는다. 오늘은 횡재수가 든 날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가지수의 새로운 꽃을 만났는데 지금 여기서 만난 두 가지 꽃 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처음 보는게 많다. 그저 즐거워서 힘드는 줄도 모른다.

 

 

가는기름나물

 

 

 

 

 

 

 

 

 

 

 

 

 

 

 

 

 

 

 

 

 

 

 

 

 

 

 

 

 

 

 

 

 

 

 

 

 

 

 

 

 

 

 

 

 

 

 

 

 

 

 

 

 

 

 

 

 

 

 

 

가는쑥부쟁이

 

 

 

 

 

 

 

 

 

 

 

 

 

 

 

 

 

 

 

 

 

 

 

 

 

 

 

 

 

 

 

 

돌마타리 씨방

 

 

 

 

마키노국화

 

 

 

 

 

 

 

 

 

 

 

 

 

 

큰조롱이 열매

 

 

 

 

 

 

 

가는기름나물이나 가는쑥부쟁이가 꽃의 등치도 크고 산만해서 사진 찍기가 어렵지만 좋은 풍경과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쏠쏠하여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매달렸는데 또 장소 이동을 한다고 차를 타라고 한다. 오늘은 힘은 들어도 꽃복은 많은 날이다.

 

차를 타고 동강변을 따라 동강 입구쪽으로 계속 달리다 보니 이번에는 까만 뼝대 위에 온통 하얀 점을 들어 부은 것 같다. 여기가 가수리라는데 하얀 점은 포천구절초 란다. 차에서 내리자 땅 바닥에 달라붙은 노란색 고깔들이 고개를 쳐들고 반긴다. 자세히 보니 개버무리가 땅과 바위 위를 기고 있었다. 몇 장면 인증샷을 날리고 본격적으로 포천구절초에 달려들었다. 허나 시간이 5시가 넘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해 사진이 제대로 될까 걱정이 앞선다.

 

 

개버무리

 

 

 

 

 

 

 

 

 

 

 

 

포천구절초

 

 

 

 

 

 

 

 

 

 

 

 

 

 

 

 

 

 

 

 

 

 

 

 

 

 

 

 

 

 

 

 

 

 

 

 

 

 

 

 

 

 

 

 

 

 

 

 

 

 

어둑어둑한 속에서 덤으로 얻은 꽃이다.

 

 

긴오이풀

 

 

 

 

 

 

 

 

 

 

 

 

독활

 

 

 

 

 

 

 

 

 

 

야클에 가입한 후 지금까지 가장 강행군한 출사다. 강원도는 멀어서 좀처럼 오기도 어렵지만 한번 오면 가능한 많이 담아 가려는 것이 사진쟁이의 당연한 욕심이지만 지금처럼 푸짐한 꽃세례를 받은 적도 없다. 사진도 잘 됬으리라는 기대감에 기분이 좋다. 돌아오는 길에 정원광장이라는 식당에서 곤드레나물 비빔밥 9인분을 내가 쐈다.

윤고문이 일박이일로 남게 되서 모세미의 차를 얻어타고 소사역에서 전철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