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6
절두산은 원래 머리를 높이 든 형상이라 하여, 가을두, 누에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잠두봉이라 부르던 곳이다. 바로 아래 양화진나루터에는 한강을 통해서 각 지방에서 조세곡 수송선과 어물, 채소 등을 실은 배가 드나들었다. 양화진주변은 잠두봉과 어울려 이름난 명승으로 많은 풍류객과 문인들이 뱃놀이를 즐기면서 시를 지었던 곳이기도 하다. 1866년 2월 프랑스군함이 천주교탄압을 문제삼아 한강을 거슬러 양화진과 서강까지 진입하였다. 이에 격분한 대원군은 수많은 천주교인들을 잠두봉에서 목을 베어 참수케 한다.그 뒤로 머리를 잘랐다하여 절두산(切頭山)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한국 천주교회에서는 병인(1866년) 순교100주년을 기념하여 1967년 10월 순교 기념관을 개관하였다.현재 절두산성지 내에는 한국 천주교회 관련 사료와 유물.유품전시관, 28위의 성인유해를 모신 유해실, 순례성당, 순교자 교육관을 비롯하여, 야외 전시관이 있다. 절두산 순교 성지는 생명을 바쳐 믿음을 증거한 한국 천주교회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이 살아 쉼쉬는 뜻깊은 성지이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절두산 성지에는 순교자 기념관 건물에 순례자 성당이 복합되어 있다.
이 건물은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이희태(李喜泰 : 1925~1981년)의 대표작이다
이희태는 절두산 순교자 기념관 외에도 혜화동 성당 등 8개의 성당을 지었고, 경주박물관, 부산박물관, 공주박물관, 국립극장 등 다수의 걸작들을 남겼으며,
1950~60년대 한국 건축의 가장 큰 화두인 "전통의 현대화"를 주도한 설계자이다.
그는 기존 성당의 개념을 거부하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나간 독창적인 성당을 설계했다.
|건축가 김승회 교수의서울 건축기행-절두산 순교성지|모든 역설과 요구를 온몸으로 녹여 낸 뜨거운 건축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톨릭 성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절두산 성지’라고 대답한다. 잠두봉 또는 가을두라고 불리던 절두산은 예로부터 한강변의 뛰어난 경승지로 유명했다.
이 아름다운 장소에 머리를 자른다는 뜻의 살벌한 이름 ‘절두’(截頭)가 붙여진 것은 1866년 병인(丙寅)박해 때부터다. 이곳에서 참수당한 가톨릭 신자들의 피가 봉우리를 적시고 한강을 물들였다고 전해진다. 대부분 평범한 백성들로,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한 무명의 순교자들이었다.
1967년 이 자리에 건축가 이희태가 설계한 절두산 순교기념관과 성당이 들어섰다. 이 건축물들은 대지에 서 있다기보다 대지와 집이 ‘한 몸’을 이루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해 보인다. 봉우리의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때로는 땅 위로 집을 띄우고 때로는 납작하게 밀착시키면서 집과 지형의 입체적인 균형을 만들어 냈다. 순교 성지라는 이 땅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순교기념관과 성당을 적당히 배치해야 하는 어려운 목표를 지혜롭게 해결한 것이다.
강 건너편에서 볼 때 절두산의 절벽과 성당이 이루는 모습은 한 편의 그림엽서 같다. 가까이 다가서면 그 얌전해 보이던 집의 당당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돌출된 발코니나 수직 수평으로 짜인 기둥과 보의 역동적인 얼개는 전통 건축의 미학을 드러내면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정작 절두산 성지의 드라마는 건물 자체보다 그것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절두산 성당의 입구를 찾으려면 절두산 봉우리의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야외 전시장이 있는 진입 광장에는 주 출입구가 없다. 기능적으로 보자면 가깝고 넓은 곳에 입구를 두는 것이 상식이다. 순교의 역사를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듯이, 신(神)의 사랑을 상식으로 말할 수 없듯이 그것을 기념하는 건축 역시 상식의 차원과는 다른 지점에 놓여 있다.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은 작은 언덕이지만 꽤 가파르다. 골고다 언덕처럼 가파른 길은 경사로에서 더욱 급한 계단으로 바뀌고, 우거진 나무들과 경사면에 가려 성당이 쉬이 보이지 않는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처마가 살짝 보이다 성당이 점점 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다 비로소 정상까지 올라야 이 성당과 정면으로 대면하게 된다.
그 앞에서 숨찬 호흡을 고르다 보면 세상의 모든 소음들을 용서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100석 정도 아담한 크기인 성당 내부는 부드러운 곡선이 주조를 이룬다. 이곳에 서면 팽팽한 긴장보다 편안한 안식이 느껴진다. 순교라는 주제를 가진 공간을 이렇게 부드러운 경건함으로 채우다니….
절두산 성당에서의 경험은 진폭이 크고 다양하고 깊다. 온유한 선과 힘찬 구조미가 공존하고, 현대 건축의 추상적인 언어와 우리 옛 건축의 정감이 한자리에 있다. 진입할 때까지의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성당 마당의 침묵이 있고, 내부공간의 따뜻한 호흡이 있다.
절두산 성당은 긍정의 건축이다. 모든 역설과 요구를 온몸으로 껴안고 사랑하여 그 안에 녹여 낸 뜨거운 건축이다.■
(출처 : 조선뉴스프레스 topclass)
절두산 순교성지 순례성당이 아름답다고 공감하시면 아래 하트에 클릭을 부탁드립니다.
'천주교성지순례 > 아름다운성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성당> 괴산 연풍성지성당 180519 (0) | 2019.06.19 |
---|---|
<아름다운성당> 대구 계산주교좌대성당 180520 (0) | 2019.06.18 |
<아름다운성당> 원효로 예수성심성당 190418 (0) | 2019.06.09 |
<아름다운성당> 중림동 약현성당 180303 (0) | 2019.06.07 |
<아름다운성당> 명동대성당 190123 (0) | 2019.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