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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아름다운성당

<아름다운성당> 미리내성지 103위성당 201103

11월은 죽은 이의 영혼을 생각하고 위로하는 달로써 위령 성월이다.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사이에 세 가지 조건, 고해성사, 영성체, 묘지 방문을 하고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령기도를 바치면 연옥에 갇힌 죽은 이의 잔 벌을 사면하여주고 영혼이 천당에 오르도록 구제해 준다는 전대사(全大赦)를 준다.
마침 단풍 절정기인지라 가까운 성지 중에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안성의 미리내 성지를 찾아간다.
두 번 가본 미리내 성지이지만 단풍 철에는 처음이니까 단풍 구경도 하고, 성지 순례도 하고, 전대사의 은총을 받아 연옥에 갇혀있을지도 모를 장인 장모의 영혼을 구제하기로 했다.


미리내 성지의 ’ 미리내’는 은하수(銀河水)의 순수 우리말로서 경기도 안성시 시궁산과 쌍령산 중심부의 깊은 골에 자리하고 있다. 골짜기 따라 흐르는 실개천 주위에,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점점이 흩어져 살던 천주 교우들의 집에서 흘러나온 호롱불빛과 밤하늘의 별빛이 맑은 시냇물과 어우러져 보석처럼 비추이고, 그것이 마치 밤하늘 별들이 성군(星群)을 이룬 은하수(우리말 ‘미리내’)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아름다운 우리의 옛 지명이다.


미리내 성지에는 세 개의 성당이 있다.
미리내 성지 본당인 성 요셉 성당과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이를 기념하여 건립된 성 김대건 신부 기념 성당, 1984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 된 한국의 103위 성인을 기념하는 103위 성당이 있다.
오늘 11시 30분 미사는 103위 성당에서 봉헌하므로 103위 성당으로 간다.


103위 성당으로 가는 길 좌우에 묵주기도 조각 작품이 단풍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져 있다.


십자가의 길 또한 만추의 단풍잎으로 뒤덮여 있다.


103위 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진입로 전체가 불타는 단풍길이다.


산자락에 당당히 위용을 자랑하는 103위 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성당 내부 또한 장엄하기 이를 데 없다.


제대 앞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종아리뼈와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정면 유리화에는 103위 성인의 얼굴과 승천 모습이 그려져 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고해성사를 본다.


미리내 성지 주임 신부님의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영성체를 한다.


미사를 마치고 경건한 마음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무덤으로 간다.


성 김대건 신부 동상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뒤편에 있는 기념 성당으로 간다.


성당 앞에 있는 성 김대건 신부의 무덤 앞에서 위령기도를 바친다.
마음속으로 나는 장인에게, 아내는 장모에게 연옥 영혼이 잔 벌을 사면 받고 천국으로 오르길 기도한다.


성 김대건 신부 기념 성당에서 묵상을 바치고 103위 성당 쪽으로 내려온다


단풍이 붉게 물든 시궁산과 하늘의 흰 구름이 감싸고 있는 103위 성당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성지 입구로 내려오는 길가의 단풍나무는 역광을 받아 붉은 피를 토하는 듯 찐하다.


이번에는 성지 본당인 성 요셉 성당으로 올라가 본다. 진입로에 단풍잎이 떨어져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다.


단풍나무와 구름이 한데 어우러진 뒷모습은 흡사 선경을 보는 듯 황홀하다.


천지가 노랑물이 들어버린 은행나무 정원을 두 모녀가 떠날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