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부 9월 출사의 다음 코스는 정선군의 쇄재 였다.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와 남면 낙동리를 이어주는 쇄재터널 입구에서 오른 쪽 산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길 양쪽에 개쑥부쟁이와 각시취 등 가을꽃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우리를 반겨준다. 유혹을 뿌리치고 일단 정상 밑에까지 차량으로 올라가서 민생고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그늘진 아스팔트 길가에 자리를 펴고 캠프를 차렸는데 다행이 이 길은 터널 개통 후 차량이 다니지 않고 가끔 산악자전거 부대들이 지나가곤 한다. 윤고문이 준비한 라면과 거목이 준비한 라면부대찌개로 배가 부르도록 맛있게 먹고 과일까지 먹고나니 일어서기도 힘이 든다. 한참을 휴식하고 꽃 담기 작업이 시작 됬다.
각시취
개미취
개버무리
개쑥부쟁이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까실쑥부쟁이
더위지기
생열귀나무 열매
이고들빼기
짧은 시간에 많이도 담았다. 그래도 산비탈에 널려있는 수많은 꽃들을 다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주성 지부장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우리를 쇄재옛길로 안내했다. 전체 길이 4 Km정도 되는 이 길도 쇄재터널 개통 후 폐쇄된 길이다. 이 길 아래 덕우리 마을에 '삼시 세끼' 영화 촬영장이 있고, 원빈과 이난영이 결혼한 청보리 밭이 있어 관광객이 수 없이 찾아 들어도 이 옛길은 오직 야생화 메니아들만 찾아오는 폐쇄된 공간이 됬다.
더구나 우리가 찾았을 땐 철제 바리케이트가 설치되 있어 차량이 출입할 수 없게 되었다. 4 Km를 걸어서 올라가잔 말에 모두 난색을 표한다. 궁즉통이라고 바리케이트에 붙어 있는 안내문에서 전화번호를 찾아내어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하니 비밀번호를 가르쳐 준다. 그리하여 정상 밑부분까지 차를 타고 올라갔다. 어느 지점에서 지부장이 차를 세우고 오른 쪽 산 비탈에 백부자와 노랑투구꽃이 살고 있다고 알려준다.
백부자
독특한 이름의 야생화다. 혹시 부자(富者)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뿌리가 백색을 띠고 꽃도 황백색이어서 백부자(白附子)라고 붙여진 것이다. 관백부(關白附)라고도 부르며, 노랑돌쩌귀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부자(附子)라는 것은 바꽃의 구근을 약재로 쓸 때 부르는 이름이다. 백부자란 바로 흰색 부자라는 뜻이다.
백부자의 키는 약 1m 정도이고, 잎은 길이가 약 10㎝인 긴 잎자루가 있으나 위로 갈수록 짧아지며 3~5개로 갈라지고, 찢어진 잎은 다시 잘게 갈라져 끝이 뾰족하며 어긋난다. 줄기는 곧게 자란다. 마늘쪽같이 생긴 뿌리가 2~3개 달린다.
꽃은 8~9월에 줄기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긴 꽃대에 핀다.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핀다. 꽃의 색깔은 연한 노란색 또는 노란색 바탕에 자줏빛이 돈다. 작은꽃줄기에는 잔털이 많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 투구 모양을 이루고 2개의 꽃잎은 뒤쪽 꽃받침 속으로 들어간다. 9~10월경에 길이 1~2㎝의 열매가 달리고 안에 든 종자는 길이가 약 0.4㎝로, 세모진 타원형이다.
백부자(자주색)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충북 이북의 산지 숲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반 그늘진 곳의 부엽질이 풍부한 산골짜기, 산기슭의 숲 속 경사진 곳이나 물 빠짐이 좋은 풀밭에 자란다.
유독성 식물로 뿌리는 약용한다. 약재로 사용된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으며 신라의 특산물로 당나라로 수출되는 품목이기도 했다고 한다. 꽃말은 ‘아름답게 빛나다’이며 멸종위기 2급 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백부자 서식지에 노랑투구꽃이 동거를 하고 있다. 투구꽃 역시 독성이 강하고 약효가 강하여 이조시대에 사약의 원료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노랑투구꽃
백부자와 노랑투구꽃에 빠져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다. 부랴부랴 원위치로 돌아와 보니 조금 위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그 곳에서는 쑥방망이라는 노란꽃을 만났다. 이 꽃도 처음 만나는 꽃이다.
쑥방망이
바리케이트 까지 다시 내려와서 일단 차를 세우고 의논들을 한다. 서울까지 돌아가야 하는 시간 관계상 6명이 여기서 종료하고 귀경길에 올랐고 나머지 9 명은 동강으로 이동하여 또 다른 꽃을 찾아 보겠단다. 나는 어차피 차량을 편승해 왔으므로 차 주인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의논들을 하는동안 나는 주변에서 꽃을 찾았다.
큰땅빈대
털진득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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