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미세먼지도 없이 날씨가 맑고 좋아서 노루귀를 만나러 광명시 구름산으로 갔다.
정오경 도착을 했는데 햇볕은 사라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몹시 추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업드려 있다.
작년과 같은 자리에 흰둥이랑 분홍빛 노루귀가 꽤 많이 피어있는데
하나같이 낙엽 이불을 뺏기고 발가숭이가 되어 추위에 떨고 있다.
사진가들이 보기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낙엽을 긁어냈기 때문이다.
거기다 어떤 사람들은 바닥에 넓은 메트를 깔고 업드려 뒹굴고 있다.
들고 있는 카메라는 초고가품인데 뷰파인더 살돈이 없는 모양이다.
힘겹게 흙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이야 눌려 꺾어지건 말건 안중에도 없다.
이렇게 시달림을 당하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매년 꽃을 피우는 노루귀가 신기할 정도다.
주위의 낙엽을 긁어다 덮어보지만 엉성하기만 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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