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지와 함께 물매화를 보러 강원도로 갔다.
새로 산 공지의 툭산이 경쾌하게 새벽 공기를 가른다.
먼저 정선의 덕산기계곡을 찾았다.
2년만에 보는 계곡의 모습은 변함이 없는데, 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빗물이 아직도 많이 흘러 신발을 벗고 계곡을 건너야 했다.
예정에 없던 출사길이어서 개화 시기는 조금 지나 있었고, 일본 남쪽 해상에 올라오고 있는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날이 흐리다.
덕산기계곡 물매화의 장점은 계곡을 따라 바위틈에 피어난 물매화를 계곡물과 함께 담는 물가버전이 특징이다.
수량이 많아 물가버전 촬영에 적당하고, 흐린 날씨로 계곡물에 비친 빛의 난반사가 없어 오히려 좋다.
물매화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많지 않은 산기슭에서 자란다.
고산지대에 자라며 매혹적인 꽃을 피우고 향기까지 발산하여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식물이다.
줄기는 3~4개가 뭉쳐나고 곧게 서며, 키는 7~45㎝ 정도로 자란다.
정선5일장 북문 입구의 회동집에서 모듬전과 곤드레나물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비슷한 메뉴의 식당들이 즐비한데 유독 이집만 사람들이 줄을 선다.
다음은 평창의 대덕사 계곡으로 간다.
대덕사 계곡은 원래 립스틱 짙게 바른 물매화가 인기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서 립스틱 물매화 보다는 일반 물매화가 더 많다.
7~9월에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1송이 달린다. 늦게는 10월경 높은 산의 초목이 누렇게 물들 때까지 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꽃의 수술 뒤쪽에는 물방울과 같은 모양을 한 것이 많이 달려 있다.
화장한 여인의 입술처럼, 암술의 색깔이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붉은 것도 있다.
물매화의 꽃말은 꽃의 분위기가 말해주듯이 고결, 결백, 청초, 충실 이다.
대덕사 계곡 오른편 산에는 솔체, 덩굴용담, 쑥방망이 등 희귀 야생화도 많은데 언제부터인지 산 출입구마다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다.
안내문으로는 야생화 단지를 만들어 유료화 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다른 야생화를 찾는 일은 포기하고 절 앞의 산비탈에서 자주쓴풀 몇 그루를 담고 철수했다.
'야생화출사 > 강원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성쓴풀 200428 (0) | 2020.05.02 |
---|---|
동의나물 200428 (0) | 2020.05.01 |
솔체꽃 (0) | 2019.09.11 |
금꿩의다리 190907 (0) | 2019.09.07 |
정선바위솔, 정선 소금강 181020 (0) | 2018.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