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분당성루카성당 전신자가 배티성지로 성지순례를 가는 날이다.
본당 설립 20주년을 기념하고, 감사와 일치를 이루기 위하여
교적 7,006명의 신자 중에서 사정이 허락하는 733명의 교우가 17대의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오전 9시에 출발한 버스 안에서 봉사자 소개와 묵주기도, 간략한 성지 설명을 하는 동안 버스는 달려 10시 30분에 배티성지에 도착했다.
배티성지는 충북 진천군 양백리에 조성된 천주교 성지로 박해시대에도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또한 배티는 "배나무 고개"라는 뜻으로 돌배나무가 많은 배나무 고개라서 이치라고 불렀고, 순수 우리말로 배티라고 불리게 되었다.
배티지역에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들기 시작한 것은 1801년 신유박해 이후로 추정되며 1830년대 초에 와서는 참 믿음살이를 영위하는 신자들이 거주하는 안전하고 훌륭한 교우촌으로 배티, 삼박골, 정삼이골, 용진골, 절골 등 열다섯 곳이 넘는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배티성지는 네 가지의 영성을 지니고 있다.
(1)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땀과 신앙이 어려 있는 사목 중심지
(2) 조선시대 박해기간 동안 천주교 신자들의 비밀 교우촌
(3) 한국 최초의 신학교 마을 (초가집을 학교, 성당, 사제관으로 사용)
(4) 아홉 분의 복자를 탄생시킨 순교자들의 본향이자 영원한 안식처
배티성지는 대성당을 중심으로 12곳의 순례지로 형성돼있다.
(1) 대성당 (최양업 신부 기념관)
최양업 토마스 신부 선종 150주년 기념으로 2012년 4월 15일에 봉헌된 기념 대성당
대성당 내부
감곡 매괴성당에서 모셔온 매괴의 성모님 (7곳의 탄흔이 선명하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초상화
(2) 최양업 신부 박물관
배티성지 문화재 지정(2011년) 기념 사업으로 2014년 4월 11일 개관
(3) 최초의 신학교(성당 겸 사제관)
1850년 고 페레올 요한 주교가 설립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학교 건물이자 성당, 사제관
1853년 여름부터 최양업 신부가 신학생들을 지도하고 저술 활동을 한 장소
현 건물은 2001년 12월 2일에 복원 봉헌되었다.
(4) 최양업 신부 탄생 기념 성당 (윗성당 과 소성당)
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 기념으로 1997년 4월 15일에 봉헌된 배티성지 첫 성당
2개의 성당으로 윗층은 윗성당, 아랫층은 소성당이라 부른다.
최양업 신부 사목 활동 모습의 동상
최양업 신부님은 이런 모습으로 배티공소를 거점으로 5개도 100여개 공소를 다니며 사목 활동을 하였다.
그래서 그를 '땀의 순교자'라 부른다.
(5) 십자가의 길
둥그런 멧돌 위에 동판으로 조각된 묵직한 십자가의 길이다
(6) 산상 제대와 성모상
(7) 양업 영성관(피정의집)
단체가 아닌 개인이 피정을 할 수 있는 피정의 집이다.
(8) 무명 순교자 6인 묘
(9)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
2014년에 시복된 한국 천주교 124위 복자 중에서 유일하게 진천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하다가 청주 진영에서 순교한 복자 오반지 바오로의 묘
(10) 무명 순교자 14인 묘
(11) 배티 쉼터, 청소년 수련장
성모 마리아 상
순교 현양비
17대의 버스는 733명의 순례단을 대성당 앞 광장에 내려 놓았다.
버스주차장에 일렬로 도열해 있는 17대의 관광버스
대성당을 꽉 메운 733명의 순례자들
배티성지 주임 신부님의 집전으로 11시 미사가 시작됐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미사 진행 모습
미사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소성당 쪽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간다.
순교 현양비까지 단풍이 제법 물들었다.
인원이 많아 청소년 수련장과 소성당 식당 두 곳으로 인원을 반반씩 나눴지만 그래도 식사를 하기위해 기다리는 줄이 장사진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 행사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최양업 신부 박물관으로 들어가 본다.
다시 대성당 쪽으로 내려와 다음 행사가 있는 청소년수련장으로 간다.
우리 본당 전체 교우들의 일치를 기원하는 단합행사가 진행된다.
최성환 바오로 주임 신부님의 인사말씀이 먼저 시작된다.
그림을 바꿔가며 하는 십자가의 길이 진행된다.
어르신들로 구성된 본당 엔젤합창단의 '꽃밭에서' 와 '베사메무쵸'가 울려퍼진다.
오늘은 탱고춤은 생략이다.
청소년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뽕짝 성가대가 코믹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깜짝 출연한 김범진 루카 신부님의 춤솜씨도 일품이다.
루카대학 어르신들의 재롱잔치도 인기 만점이다.
키가 비슷해서 뒤쪽의 남자 어르신들의 모습이 가려졌다.
최고의 개인 실력을 뽐내신 할머니의 솔로 출연이다.
20대의 목소리로 멋지게 불러제친다.
본당의 주력 성가대인 아가페성가대의 열창이다.
지난 토요일의 음악회보다 더 열정적으로 노래한다.
주임 신부님의 앵콜곡 '고장난 벽시계'이다.
진작 가요계로 진출하셨으면 대성했을텐데.....아쉽다.
루카 신부님은 노래 부를거를 예상 못했는지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느라 실력발휘를 다 못했다.
그래도 아가페성가단과 청소년들의 연합 백댄서들 덕분에 빛이 났다.
그렇게 그렇게 모두가 한 덩어리로 일치가 되어 감격 속에 오늘의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그래도 화장실에서 줄서 있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빠졌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버스를 타러 버스주차장으로 가는 교우들의 얼굴에 흐뭇한 웃음꽃이 걸렸다.
아직도 아쉬운지 헤어지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속한 26지역은 5호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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