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주교성지순례/아름다운성당

<아름다운성당>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200504

올 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성지순례도 중단했고, 주일 미사도 성당이 아니라 집에서 평화방송을 보면서 성체 없이 봉헌해야 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하여 방역 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조금 낮췄다.

마침 5월이 성모성월이기도 하고, 남양 성모 성지의 대성당 신축 공사가 어느정도 진척 됐는지도 볼 겸, 올해는 포기해버린 철쭉꽃 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해서 사람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월요일에 아내와 함께 남양 성모 성지로 갔다.

오전 11시 경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성지 휴무일인 월요일임에도 주차해 있는 차량이 꽤 많다. 여기는 화성시가 화성 8경으로 지정하여 홍보하는 곳이어서 신자가 아니어도 구경 오는 사람들이 많으며, 신록과 철쭉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다.

 

성지 정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되는 활짝 핀 진홍의 철쭉과 싱그러운 녹색의 신록이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입구에서 로사리오 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200m 녹색 터널을 지나는 동안 철쭉의 향연이 계속된다.

 

 

녹색의 잔디 위에 서 있는 야외제대 뒤편으로 4 년째 공사 중인 통일기원 마리아 대성당의 위용이 당당하다.

 

 

로사리오 광장 한가운데 두 팔 벌리고 서 계신 예수님의 등에 날개가 된듯한 대성당 모습이다.

 

 

아직까지 본당 역할을 하고 있는 경당과 성체조배실이 녹색의 수림에 묻혀있다.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요셉 성인의 조각상도 완전히 신록 속에 갇혀있다.

 

 

오른쪽에는 누워있는 십자고상과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가 시작되는 화강암 묵주 알들이 놓여있다. 남양 성모성지 전체에 20단 묵주를 펼쳐 놓은 듯 화강암으로 만든 지름 0.7m 크기의 돌 묵주 알들이 4.5m 간격으로 놓여 있어 순례자들은 그 묵주 알들을 한알씩 짚어 가며 묵주 기도를 바칠 수 있다.

 

 

묵주 기도를 시작한 순례자들은 곧 바로 성모 마리와 아기 예수님을 만난다. 남양 성모 마리아상은 한국적인 느낌의 아름답고 자비로운 어머니의 모습이고, 어린 예수님이 어머니를 꼭 붙들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순례자들이 성모님의 두 손을 잡고, 예수님의 손과 뺨을 만져서 아기 예수님의 손과 뺨이 까맣게 되었다.

 

 

돌 묵주를 짚으며 로사리오 광장을 한바퀴 돌면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5단이 끝나며 언덕에 아직도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 마리아 대성당의 외관이 까마득히 하늘로 솓아있다.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며 건립하는 '통일 기원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작품으로, 2016년 5월 28일 기공식을 하고 금년에 봉헌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어져 2022년에 봉헌 목표로 현재 내부 공사 중이다. 높이 41m의 2개의 탑이 상징인 이 건물은 건축면적 3,941 m2(1,192평)에 연면적은 5,818 m2(1,760평)으로 2,5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성지 곳곳에서 신록과 어우러진 붉은 벽돌 건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건물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성모 동산이다. 묵주기도 20단 중에서 환희의 신비 5단을 제외한 고통, 빛, 영광의 신비 15단의 돌 묵주가 이 동산에 마련되어 있다. 구비 구비 이어지는 묵주기도의 길 좌우에는 철따라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지금은 신록과 철쭉의 하모니가 묵주기도의 지루함을 잊게 해 준다.

 

 

묵주기도가 끝나는 곳에 남양 성모상이 있다. 로사리오 광장의 환희의 신비가 시작하는 곳에 있는 성모상과 같은 것이지만 여기가 성모 광장으로 성모상의 정위치라고 할 수 있겠다.

 

 

성모 동산을 내려오면 바로 로사리오 광장의 야외 미사장이 있고 그 뒤가 바로 마리아 대성전 앞이다.

 

 

그 오른쪽에 '성서에 따른 십자가의 길'이 시작된다. 남양 성모성지의 십자가의 길은 성서에 기초를 두면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일치하게 엮어져 있는 새로운 십자가의 길이다.  전통적인 십자가의 길과 새로운 십자가의 길을  비교할 때 많은 변화를 볼 수 있는데,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예수님이 어머니를 만나시는 장면이나 세 번 넘어지시는 장면,   베로니카의 수건을 받으시는 모습과 같이 성전으로 전해져 오던 내용들이 빠진 것이다. 그 대신에 성서에 기록된 내용들 중에서  우리가 깊이 묵상해야 할 대목들이 첨가되어 있다. 

 

 

각 처의 장면들 뿐 아니라 묵상 내용까지 조각해 놓았기 때문에 따로 책을 준비하지 않아도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으며 바칠 수 있다. 묵상 내용은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말씀에서 발췌한 것이고, 기도는 미사 경본과 시편, 그리고  성무일도에서 채택한 것이라 한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길가에 한창 피어나는 철쭉을 감상하면서 기도를 바치면 14처가 금방 끝난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곳이 동산의 정상이기 때문에 대성당의 모습이 훤히 잘 보인다.

 

 

정상에 있는 '자비로우신 예수님 동상'에 참배를 하고 아래로 내려가면 '과달루페 성모상' 광장에 도달한다.

 

 

'돌뱀의 머리를 짓밟아 부수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과달루페 성모님은 1531년 12월 9일 멕시코 테페약(Tepeyac) 언덕에서 발현하셨다. 현대의 ‘돌뱀’은 ‘낙태’라고 생각한다. 낙태는 인류의 평화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범죄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과달루페 성모님의 왼편에는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오른편에는 생명 수호를 위한 십자가의 길을 조각해 놓음으로써 성지를 순례하는 신자들이 참 생명이신 예수님을 일깨워주시는 생명의 어머니, 과달루페 성모님을 바라보며 생명을 수호하는 기도를 끊임없이 바치도록 하고 있다.

 

 

이 길에서 내려가며 보는 대성당과 신록 그리고 철쭉의 어우러짐이 가장 절경이다.

 

 

남양 성모 성지 경당이다. 이제 대성당이 완성되면 그 임무를 대성당에 넘겨줘야 한다.

 

 

경당 앞에서 바라본 대성당의 모습이다.

 

 

광장 입구에 있는 초봉헌실이다. 들어올 때 초봉헌을 하는데 신록과 철쭉에 취해 잊어버려서 나갈 때 봉헌을 했다.

 

 

남양 성모성지 더보기 : http://blog.daum.net/ygkgyou/1334#none

 

<국내성지083> 첫 번째 성모 성지, 남양 성모성지 190308

남양 성모 성지는 병인박해 때의 순교지이며, 1991년 10월 7일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성모 마리아께 봉헌되어 한국 천주교회 내에서는 처음으로 성모 성지로 공식 선포된 곳이다. 죽음의 마지막 순간..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