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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서울.인천.경기도

<한국누정033> 양평 봉황정(鳳凰亭) 220419

소재지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산 54
건립 시기 : 조선 세조 6년(1460)
문화재 지정 : 양평군 향토유적 제24호
건물규모 및 구조 : 정면 3칸(6.10m), 측면 3칸(6.10m) 정방형 건물, 팔작지붕 한식 골기와 겹처마
촬영일자 : 2022년 4월 19일 , 맑음


입구의 출입문에 봉황정(鳳凰亭)이란 현액이 걸려있다. 봉황정은 조선 전기 남원 양 씨 가문이 세운 정자로, 글을 읽고 학문을 익힌 곳이다. 흑천(黑川)과 마주친 절벽 위에 있어서, 봉황이 춤추는 모습처럼 경치가 빼어나다.


굽은 계단을 올라가면 언덕 위에 정자 본건물이 위치해 있다.


봉황정(鳳凰亭)은 조선 세조 6년(1460)에 대제학 양성지(梁誠之)가 단월면 보룡리 보산정에서 돌아온 황룡을 위로하고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누각 위로는 봉황이 춤추고, 누각 아래 흑천에는 황룡이 서리었다고 전한다. 1790년(정조 14)에 중건하였으나 1850년(철종 1)에 소실된 것을 1967년 남원 양 씨 종중에서 옛 규모대로 복원하였다.


건물을 끼고 돌아서 정면으로 가면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방형 건물이 날아갈 듯 산뜻하다. 지붕은 한식 골기와를 얹은 겹처마 팔작지붕이고, 정자 내부에는 누마루를 놓았다.


정면 처마 밑에는 '구성대(九成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태평성대를 아홉 번이나 이루니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이라는 뜻이다.


건물 안에 '람휘정(覽輝亭)'이라는 또 하나의 현판이 걸려있다. 봉황이 천 길을 날다가 덕(德)이 빛나는 것을 보고 내려앉는다는 뜻이다.


봉황정에서 양헌수를 비롯한 많은 인재들이 길러졌다. 이식, 유희경, 김창흡 등 고장의 이름 있는 선비들이 시를 짓고 경치를 즐겼다. 누각 상단에는 봉황대 람휘정 중수기를 비롯 중건기와 백사 이항복, 완산 이중하 등의 시 현판들이 사방에 걸려있다.

주위에는 노송과 거목이 울창하고 수십길의 절벽 밑은 흑천이 흐르고 있어 지금도 황룡이 그 검푸른 물속에 숨어 있는 느낌을 준다. 정자의 아래쪽은 광탄리유원지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붐빈다.


봉황정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 택승정(澤升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고장의 남원 양씨 후손들이 봉황정에서 글을 읽고 택승정에서 활쏘기를 익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