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2017년을 클래식 음악의 선율에 묻어 조용히 역사속으로 떠나보내고
웅장하고 활기찬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들으며 밝고 희망찬 2018년을 맞으러
아내와 아들 준상이와 함께 잠실 롯데월드몰 8층에 있는 롯데콘서트홀로 갔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롯데월드타워 건물을 바로 밑에서 쳐다보니 그 끝이 보이지 않고 그 위용이 온 몸을 압도한다.
이 건물은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고져 지상 555m, 123층의 높이로 건축하여 금년 4월에 오픈을 했다.
작년 8월에 세인의 이목을 끌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롯데그룹 전 부회장 고 이인원(고교동기)이 총괄 지휘하여 건축한
이인원 필생의 역작이었음을 생각하니, 사람은 가고 없는데 건물만이 웅장함과 화려함을 뽑내고 있어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려는 내 마음에 다시 한번 인생무상의 감회가 솟는다.
롯데월드몰 8층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은 작년 8월에 오픈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빈야드스타일의 공연장은 2,000여개의 객석이 무대를 에워싸고 배치되 있어
무대에서 공연되는 음향이 모든 방향의 관객에게 섬세하게 전달된다고 한다.
세계최고 음향설계사인'나가타 어쿠어틱스'가 설계 시공한 환상적인 감동을 주는 음향설비와
악기의 제왕 파이프오르간이 내뿜는 5,000여개의 파이프의 풍부한 음색이 관객에게 주는 감동은
음악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관객에게 전해주겠다는 롯데콘서트홀의 경영이념을 잘 보여주는것 같다.
휴식시간 30분을 포함 120분동안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는데
첫번째 곡으로 생상스의 교향곡 '오르간'을 신동일이 파으프오르간의 묵직한 선율로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하였고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2012년 독일 하노버 요하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우승하여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김다미의 협연으로 이어졌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은 후반부 마지막에 30여분간 연주되었는데
국내 각 장르의 대표적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와
화려한 빛깔과 섬세한 하모니, 웅장한 소리를 자랑하는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의 협연으로 환희의 열창을 보여주었다.
또한 방송인 오상진이 사회를 맡아 차분하고 신뢰감 넘치는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 해의 마지막 밤에120 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되어 황홀한 감동을 느끼며
최고의 인프라와 최고의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통해 행복을 느끼며
보내는 해의 아픔과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해의 희망과 기대감을 채우는
귀중하고 보람 있는시간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석촌호수 옆을 지나는데 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고 차량들도 멈춰있다.
차량이 움직일 수 없어 내리니 막 12시가 되면서 석촌호수와 롯데타워에서 재야의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불꽃놀이까지 구경하면서 2018년 신년맞이 행사를 제대로 했으니 행운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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