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산(切頭山)은 예로부터 가을두(加乙頭), 잠두봉(蠶頭峰), 용두봉(龍頭峰) 등으로 불리어 왔다.
1866년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을 통과해 한양 근교까지 침범해 오자 대원군은 서양 오랑캐들로 더럽혀진 한강을 천주교인들의 피로 씻겠다며
이곳에서 수많은 교인들의 목을 잘라 죽이게 되는데 (병인박해) 그때부터 이곳의 지명을 절두산(切頭山)이라 부르게 됬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1966년 병인박해 순교 100주년을 기념해서 절두산에 기념관을 건축했는데
기념관에는 성당을 비롯하여 27위 순교 성인과 무명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진 성인 유해실, 그리고 박물관이 있다.
특히 박물관에는 교회의 귀중한 사료들과, 순교자들의 유품, 형구 등 3,500여 점 이상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어
그 수나 규모 면에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라고 할수 있다.
야외에 조성된 성물과 기념비들은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어울려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지게 하며,
성지를 찾는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순교신앙. 선교.문화체험 등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지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기념탑 같은 조형물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순교한 27위 순교 성인과 무명 순교자의 형상이 조각되 있고 뒷면에는 순교자 명단이 조각되 있다.
잘린 머리가 올려져 있는 조각에서는 부릅뜬 눈이 애처롭다.
기념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절두산 순교성지에 관한 이런저런 안내 조형물들이 서 있다.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내한했던 성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의 흉상이 인자스럽다.
교황은 공항에서 곧바로 절두산 순교성지로 직행해 참배해서 화제가 됐었다.
예수님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품이 모든 방문객을 반긴다.
넓은 잔디광장 저 끝에 여기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서 있다.
신부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건립된 동상이다.
맞은 편에 병인박해 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건축된 기념관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서울대 미대 이희태 교수의 설계로 건축된 이 건물은 나무가 앙상한 겨울임에도 그 아름다움을 뽑낸다.
기념관 건물에는 성당과 박물관이 있다.
기념관 앞 광장에는 병인박해 당시 순교 장면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전시되 있어 순례객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래서 꼭 보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내일까지 내부 공사중이어서 관람이 안된다.
한강이 시원히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성당 뒷편은 조형물로 막아 진입이 금지되 있다.
성당안에서는 미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나도 들어가 도중이지만 미사에 참여했다.
그리고 끝나는 순간에 한 컷 했다.
성당을 나와 성지 여기저기를 둘러 본다.
1978년에 만들어진 성모동굴이다.
성모님이 프랑스 루르드 동굴에서 발현하신 것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성모동굴 옆에 있는 촛불봉헌소이다.
초를 여기서 살수없고 100m도 더 떨어져 있는 입구 사무실에서 사 가지고 와야하는 것이 불편하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순례객은 두리번 거리며 초 판매대를 찾다가 포기한다.
야외 미사장이다.
옆에 있는 좌상은 김대건 신부님 좌상인데
앞으로 모아 잡은 손을 순례객들이 많이 만져서 반들반들 빛이 난다.
숲길을 돌아가며 십자가의 길 14개처가 조성되 있다.
남종상 성인과 박순집 순교자의 흉상과 비석이 마련되 있고
성인들과 그 가족들의 순교 행적이 설명되어 있다.
병인박해 때 교수형을 집행하던 형구이다.
머리를 올가미에 넣어 목에 걸고 반대편에서 올가미 줄을 당겨 질식사 시킨다
충청북도 연풍공소에서 발굴되어 1974년에 이전해 왔다고 한다.
순교성지의 순례 횟수가 늘어갈수록 신앙 선조들의 신앙심에 머리가 저절로 수그려 진다.
과연 내가 지금 신앙을 위해 목숨을 버려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목숨을 버리고 신앙을 선택할수 있을까?
신앙의 자유 시대에 태어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한다.
2차 방문 : 2019년 4월 18일 목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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