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동교구 산하 6개 성지를 순례하러 1박2일 일정의 여행을 떠난다.
상주, 문경 지역의 4개 성지를 둘러본 후 수안보 한화리조트에서 1박하고, 다음날 영주, 봉화 2곳을 순례하고 귀가하는 코스이다.
이번 순례 일정에도 이재현 요셉 부부가 동행한다.
신앙고백비는 1866년 병인박해 전의 신자인 김삼록 도미니코(1843~1935년)가 자기의 신앙 고백에 관한 내용을 비석에 새겨 그의 집 뒷산 바위 위에 세운 것이다.
신앙고백비가 서 있는 상주시는 일찍부터 복음이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천주교를 믿게 되었다.
김해 김씨 집안의 4형제 중 둘째였던 김삼록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박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
1886년 한불 수호 조약 이후에 공식적인 박해가 끝나고 자유가 허용될 무렵인 1894~1900년초에 그와 그 집안의 문중들이 살고 있던 석단산 아래의 현재 청리면 삼괴2리 안골짝의 쌍바위 중 오른쪽 큰 바위에 자신의 믿음을 증거하기 위해서 신앙고백비를 건립하였다.
크기는 높이 127cm, 폭 39cm, 두께 22cm이다.
이 신앙고백비는 비록 건립 연대는 100년 남짓하지만 확실하게 자기 신앙의 증거를 위해서 돌에 비를 세웠다는 것과 아직 한국 교회에서 다른 신앙고백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대단히 높다 하겠다.
이 고백비에는 천주님과 교황, 주교, 신부, 교우를 위한 기도가 새겨져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삼괴리 361 신앙고백비 입구에 넓은 주차장과 함께 순례객들이 쉴 수 있는 정자까지 마련되어 있다.
바로 그 위에 신앙고백비와 함께 십자가 등 성지가 조성되어 있다.
신앙고백비 전면에는 아래의 글이 새겨져 있다.
天主
天主聖敎會 聖號十字嘉 (천주성교회 성호십자가)
第一 天主恐衛咸 (첫째는 천주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모신다.)
第二 敎化皇衛咸 (둘째는 교황님을 받들어 모신다.)
第三 主敎衛咸 (셋째는 주교님을 받들어 모신다.)
第四 神父衛咸 (넷째는 신부님을 받들어 모신다.)
第五 交友衛咸 (다섯째는 교우들을 받들어 모신다.)
奉敎人 金道明告 (천주교인 김도명 제작)
癸卯生 盆城 金 (계묘년생 분성 김씨이다)
김삼록은 신앙고백비를 세운뒤 교난을 피하기 위해 고백비 앞에 포플러나무, 미루나무 등을 많이 심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도록 가려 두었다.
그 뒤 1945년 해방이 되자 그의 손자인 김순경(당시 79세)이 나무를 베어 냄으로써 비로소 신앙고백비 앞이 훤하게 트이게 되었다.
1982년에 상주 서문동 본당 이성길 신부가 우연히 김순경의 둘째 아들로부터 신앙고백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됨으로써 교회 안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984년 서울대교구 오기선 신부의 답사와 함께 신앙고백비에 대한 확실한 고증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후 1999년에 이르러서 당시 옥산 성당 신기룡 신부와 회장단 그리고 청리공소 회장의 봉헌으로 성역화를 추진하여
대형 십자가와 제대, 십자가의 길 14처, 2000년 대희년 상징 조형물 등을 설치하였다.
2009년 12월 22일 상주 신앙고백비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62호로 지정되었다.
관할 성당 : 옥산 성당 / 054)532-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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