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는 두 그루의 홍매화나무가 마주보고 서있다.
후원 입구 낙선재일원 상량정 옆의 홍매화나무와 성정각일원 자시문 앞의 홍매화나무가 그것이다.
이 홍매화나무들은 매년 3월 말일 전후하여 만개하는데, 그 때쯤이면 아침 9시만 넘어서면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상량정 옆 홍매화는 지금(3월 29일) 절정을 맞았다.
붉게 핀 매화가 천지를 압도하는 듯하고 상량정 문살과 어우러져 동양미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건너편의 성정각 안에도 매화나무가 많이 있는데, 매년 동해를 입는지 몇년째 개화 상태가 좋지 않다.
희우루 앞의 백매는 아직도 30% 정도 개화 상태인데, 자시문 앞의 홍매화는 이미 시들어 가고 있다.
창덕궁의 마주보는 두 그루 홍매화는 둘 다 만첩홍매화이다.
매화는 꽃잎이 한 장이냐 두 장 이상이 겹으로 피느냐에따라 홑꽃과 겹꽃으로 구분하고, 5장 이상이면 만첩매로 구분한다.
만첩매 중에서도 색깔이 붉은색은 만첩홍매화이고, 흰색은 만첩백매화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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