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이야기/서울특별시

<금수강산> 서울 하늘공원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상암동)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내에 속해 있는 공원으로 평화공원, 난지천공원, 난지 한강공원, 노을공원과 함께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5대 공원을 이룬다. 생태환경을 복원할 목적으로 조성되었으며, 자연에너지를 사용하여 자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억새 식재지, 혼생초지, 암석원, 해바라기 식재지, 전망휴게소, 풍력발전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노을과 야경이 아름답기로 알려진 명소이기도 하다.

 

하늘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원이다. 한강과 접한 98미터 높이에 있는 5만 8천 평의 공원이다. 떠 있다거나 하늘과 맞닿아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러니 하늘 위를 걷는 길이다. 억새를 동무 삼거나 유채와 개나리와 해바라기를 벗 삼아. 매년 10월 하순이면 은빛 억새축제가 열린다.

 

 

 

하늘공원에 오르는 길은 두 개의 길이 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10여분 걸어 도착하는 평화의 공원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하늘계단을 오르는 길과, 난지천공원에서 오르막길을 걸어 오르는 길이 있다. 

 

 

평화의 공원에서 구름다리를 건너면 291계단의 하늘계단이 앞을 막아선다.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숨막히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막상 올라가다 보면 펼쳐지는 풍광이 계단의 가파름을 어느새 잊게 한다.

 

 

계단을 2/3 정도 올랐을 때의 풍경이다. 왼쪽으로 월드컵경기장과 평화의 공원을 앞에 두고 마포 시내의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한강과 성산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하늘계단을 완전히 올랐을 때의 월드컵경기장과 성산대교의 모습이다. 여기서 약 300m를 걸으면 하늘공원 입구가 있다.

 

 

하늘공원을 오르는 또 하나의 길은 동쪽의 난지천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서 올라가는 길이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여기서 출발하는 맹꽁이전기차를 돈 내고 타면 되는데 일반인도 대부분 타고 가므로 시즌에는 엄청 길게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완만한 길을 따라 걸으면 좌우에 철 따라 피는 온갖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어 힘든 줄 모르고 오를 수 있다. 억새 축제가 열리는 10월 하순에는 둥근잎유홍초가 지천으로 깔렸다.

 

 

다 올라오면 하늘공원 입구이다. 맹꽁이전기차도 여기서 태워온 승객을 게워내고 내려가는 손님을 새로 태운다.

 

 

하늘공원 표지석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먼저 가볼 곳이 있다. 오른쪽에 있는 탐방객안내소로 올라간다. 이곳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공원의 전체 모습이다. 공원의 전경을 살피고 나서 걸으면 시간이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제 걸음의 위치도 가늠할 수 있다. 

 

 

탐방객안내소를 내려와 공원을 절반으로 나누며 직선으로 뻗은 가운데 큰길을 걸으면 조롱박과 수세미 등의 터널이 계속된다.

 

 

수세미 터널길의 끝에는 하늘전망대가 있다. 하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풍경은 시원스럽고, 억새 축제 때는 여기가 공연장 무대가 된다.

 

 

무대 주변에는 축제를 상징하는 갖가지 조형물이 이채롭다.

 

 

2009년 10월에 설치된 희망전망대다. 설치예술가 임옥상의 「하늘을 담는 그릇」이다. 직경 13.5미터의 커다란 그릇은 억새의 숲 가운데 우뚝하다. 98미터의 하늘공원에서 다시 4.6미터 높이까지 올라간다. 하늘공원 어디에서나 보인다. 

 

 

「하늘을 담는 그릇」에 올라가면 하늘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뿐이랴. 그 너머로 서울의 사방이 시원스레 들어온다. 360도의 시계다. 하늘공원의 모든 길은 희망전망대로 통한다.

 

 

하늘공원의 걸음은 사계절 언제나 억새의 길을 걷는 것이다. 봄날에는 새순처럼 갓 피어난 초록의 억새들이 잔디처럼 푸르다. 야생화도 틈새로 꽃을 피운다. 봄이 완연해지면 여름의 길목까지 유채꽃이 억새의 숲을 뒤덮는다. 하늘공원이 노랗다. 여름 지나 가을의 길목까지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뒤엉킨다. 이때쯤에는 억새들도 제법 건장하게 자란다. 그리고 가을이 차면 억새들이 기세 등등하다. 가을 억새의 위용은 곧 하늘공원의 위용이다. 뭐라 해도 하늘공원의 으뜸 계절은 가을이다. 

 

 

가을에는 억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산국이다. 하늘에서 억새가 하얀 수염을 날리면 그 밑에서는 산국이 노란색 잔치를 벌인다.

 

 

이제 가운데 큰길의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겨본다.

 

 

억새를 배경으로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 순간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새집은 사계절 항상 이 자리에 서 있는데 새가 드나드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우리 민족은 한이 많은 민족인가? 그래서 소원도 많은 가 보다. 나는 이들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었다.

 

 

이 뒤쪽 억새밭은 한 달 전(9월 하순)에는 기생식물 야고가 살던 곳이다. 야고는 억새의 뿌리에 붙어 영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식물인데, 원래 한라산에만 있던 것이 하늘공원 조성 때 한라산에서 억새를 이식할 때 따라왔다고 한다.

 

 

기생식물은 아니지만 야고와 함께 억새 틈에 숨어 살던 무릇도 있었다.

 

 

다음은 해바라기 꽃밭이 있던 곳으로 넘어간다.

 

 

지금 시기엔 댑싸리와 핑크뮬리가 제철을 만났다.

 

댑싸리

 

 

핑크뮬리

 

이곳이 한 달 전(9월 하순)에는 노랑코스모스가 만개였었다.

 

 

여름인 8월 하순에는 해바라기가 만개했었다.

 

 

좀체 쓰레기 더미 위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하늘공원이 난지도의 제2매립지였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잊혔다. 15년간 쌓인 9,200만 톤의 쓰레기라는 수치의 도발도 그 황홀한 풍광들 앞에서 옛 기억으로 스러진다. 이제는 그 길 위에 희망 같은 억새가 날리고 푸른 하늘 같은 낭만이 가득하다. 

 

 

가을 억새가 질 때쯤에는 해도 빨리 눕는다. 그러니 노을도 덩달아 서두른다. 다행히 축제 기간에는 전기 조명 장치를 하여 야간 행사를 한다.

 

 

하늘공원을 내려오면 아래에는 메타세쿼이아가 기다린다. 길게 열을 지어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망원렌즈로 압축 촬영을 하기에 아주 잘 맞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