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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서울특별시

<금수강산> 서울 안양천변

안양천(安養川)은 과천시 동부에 솟은 청계산의 남서 계곡에서 발원하여 청계 사천·학의천이라 불리다가 맑은 내·석수천·수암천과 합류하면서 안양시를 관류한다. 하류 부근에서 목감천·마장천을 합친 뒤 계속 북류하여 서울특별시 양천구와 영등포구 사이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내가 포스팅 하고저 하는 곳은 안양천이 한강으로 흘러들기 전에 있는 양평교에서부터 상류 쪽으로 목동교, 오목교를 지나 신정교까지 서울특별시 양천구와 영등포구 구간의 안양천변 야생화 생태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 구간에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야생화는 약 40여 종을 헤아리지만 이들을 다 포스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몇 가지 야생화만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영등포구 양평동과 양천구 목동을 잇는 양평교 주변을 살펴본다. 영등포구 쪽의 제방에는 꽃범의꼬리가 제방을 점령하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꽃범의꼬리는 우리 고유의 야생화는 아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수입종으로 꽃 모양이 특이하고 번식력이 강해서 제방 등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지하철 양평역 배기팬 주변에 담쟁이덩굴 등 여러가지 덩굴식물이 얼크러져 있는데 그 틈바구니에 노란색 계요등이 치열하게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계요등은 꼭두서니과 계요등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7~8월에 꽃을 피운다.  작은 나팔 모양을 한 통꽃은 겉은 하얀색이고 통부 안쪽은 붉은 보라색을 띤다. 하얀색 부분이 때로는 노란색을 띠는 경우가 있는데 보기 드문 희귀종이다. 여기에 있는 계요등은 대부분 노란색이다.

 

 

양평교에서 목동교 방향으로 안양천의 둔치를 따라가면 왕버들이 넓게 자리 잡고 있고 수크령 등 외래종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토종 야생식물들은 자리다툼에서 많이 밀리는 양상을 보인다.

 

 

목동교를 지나고 나면 개천이 거의 강 수준에 이르도록 넓게 잘 정비되어 있고, 수질도 맑아져서 버들치 등 살고 있는 어종도 많아지니 덩달아 찾아오는 조류도 많아진다.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 넓은 둔치에서 많은 종류의 야생화를 만날 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넓게 군락을 이루는 야생화로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광대나물과 자주광대나물이 특색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광대나물 / 꿀풀과 광대나물속 두해살이풀

 

 

자주광대나물 / 꿀풀과 광대나물속 두해살이풀

 

 

목동교 다음에 있는 다리가 양천구 목동과 영등포구 신도림동을 연결하는 오목교이다. 이 다리 아래로는 각종 위락시설과 스포츠시설들이 많이 있다. 오목교 아래 포장된 공지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휴식처이다.

 

 

신정잠수교를 건너서 제방 위로 올라서면 신정교 양천구 쪽 나들목이다. 아래 둔치길에는 라이더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신정교 난간을 계요등 덩굴이 점령했다. 안양천변에는 유독 계요등이 많이 살고 있다. 일부러 찾지 않더라도 지나다 보면 곳곳에 계요등이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