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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대전.충남

신정호수 연꽃단지1507

여행일자 : 2015년 7월 15일 수요일  날씨 : 맑음

여행장소 : 충청남도 아산시 신정호수국민관광단지 연꽃단지

동행자 : 아내 , 윤동춘

 

이제 연꽃의 계절이 왔다. 이틀전에 세미원에서 촬영한 연꽃들이 영등포복지관 사이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나는 예전과 달리 야생화 촬영 스케쥴에 쫒겨서 연꽃을 촬영하러 갈 틈을 내기가 어렵다. 그래도 금년에 한번은 연꽃 출사를 가야겠기에 관곡지나 세미원은 그동안 너무 여러차례 출사 했고 작년에 처음 가본 신정호수 연꽃단지가 너무나 넓은 단지에 각종 연꽃이 잘 배열 되었고 특히 다른 곳에는 없는 황련이 잘 식재 되어있고 작년의 작황이 너무나 좋아 올해도 좋으리라 기대하고 작년과 같은 날짜에  신정호로 출사를 갔다.

 

신정호수 연꽃단지 

 

 

 

 

한 때 나는 연꽃에 매료되어 여름 한철을 연꽃만 찍으며 전국을 주유한 때가 있었다. 연꽃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연꽃사진집을 출판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2004년 여름부터 4년 동안 여름이면 연꽃이 피는 연못을 찾아 전국을 돌아 다녔다. 당시에는 서울근교에는 시흥시 관곡지, 강화도 선원사, 남양주 봉선사, 아산시 인취사와 백련제에 연꽃을 재배하고 있었고, 멀리로는 부여의 궁남지, 전주시 덕진공원, 김제시 청운사, 완주군 홍련암, 무안의 회산백련지, 경북 칠곡군 망월사, 의성군 벼락지와 기치지, 대구 삼천지, 청도군 유등지, 경주의 서출지, 그리고 창녕의 우포늪이 내가 자주 찾아가는 연꽃 서식지였다.

이렇게 전국을 돌며 수많은 연꽃 사진을 찍었고 출판을 위한 준비도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갈 즈음 서울의 봉원사에서 수행하시는 선암스님의 연꽃사진집 "부처의 미소" 출판을 접하고 나는 출판을 포기해 버렸다. 세계를 돌며 연꽃만 30년을 찍었고 이미 몇차례 출판 경험을 가진 스님이 글과 사진을 차례로 배열하여 편집한 책의 내용이 도저히 내가 뛰어 넘을 수 없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진의 패턴이 비슷하여 내 사진이 스님 사진의 아류로 밖에 취급 받을 수밖에 없다는데 포기 이유가 있었다. 

 

 

두시간 정도를 달려 아침 8시경에 도착한 우리를 처음 반겨주는 것은 호수가에 놀고 있는 두루미떼 들이었다. 길게 목을 빼고 환영인사를 보내기도 하고 저희들끼리 날개를 퍼덕이며 장난질 하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다.

 

 

 

 

 

 

 

 

 

 

 

 

 

 

 

 

 

 

활짝 핀 연꽃에 대한 기대와 두루미떼의 환영인사로 즐겁고 부풀었던 마음은 막상 연밭에 들어서면서 실망으로 찌그러 들었다. 올해는 유래없는 가뭄으로 도처에 식물들이 고사 직전이지만 설마 연못에 있는 물까지 말라버리도록 방치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아산시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작년에 그토록 화려하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연꽃이 이미 졌거나 연꽃잎에 까만 점들이 달라붙은 병에 걸려있고 거의 2/3 정도가 아직 자라지 못해 꽃봉오리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올해 연꽃단지 풍경

 

 

 

 

 

 

 

 

 

 

 

 

 

 

 

작년 연꽃단지 풍경

 

 

 

 

 

 

 

 

 

 

그래도 더운 날씨에 멀리까지 와서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주로 상태가 좋은 황련을 집중적으로 담아 보았다. 아내도 상당히 실망한 눈치이고 더구나 윤동춘씨는 어제 세미원에서 많은 촬영을 하고 피곤해서 하품을 연신 해대면서 졸면서 따라 왔는데 처음 와 보는 곳에 대한 기대가 허물어졌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작년과 올해 촬영한 연꽃 사진들을 선별하여 올려본다.

 

황련

 

 

 

 

 

 

 

 

 

 

 

 

 

 

 

 

 

 

 

 

 

 

 

 

 

 

 

 

 

 

 

 

 

 

 

 

 

백련

 

 

 

 

 

 

 

 

 

 

 

 

 

 

 

 

 

홍련

 

 

 

 

 

 

 

 

 

 

 

 

 

 

 

 

 

 

 

 

 

 

 

 

 

 

 

 

 

 

 

 

 

 

 

 

 

 

 

 

 

 

 

 

 

연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