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누정/강원도

<한국누정054> 강릉 경포10정 호해정(湖海亭) 220517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463번 안길 83(저동 433)
건립시기 : 조선 명종, 영조 30년(1754) 재건
문화재지정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2호 (1979.5.30지정)
촬영 일자 : 2022년 5월 17일, 맑음


경포호의 북쪽 언덕 위에 위치한 호해정(湖海亭)은 원래 조선 명종 때 장호(張昊)가 그의 호를 따 태허정(太虛亭)이라 이름한 정자를 지어 그의 사위 김몽호에게 주었던 곳이라 한다. 숙종 44년(1718)에 대학자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던 김창흡(金昌翕)이 약 1년간 이곳에 머물면서 학문을 강론하자, 신성하는 그를 위해 초가를 지어 거처하게 하였다. 영조 26년(1750) 이 초가가 불에 타 버리자, 영조 30년(1754) 신정복(辛正復)이 강릉 죽헌동에 있던 자기 집 별당인 안포당을 헐어 이곳에 옮겨 짓고 '호해정'이라 불렀다.


호해정 입구에 오래된 배롱나무 두 그루가 서 있어 7~8월 배롱나무꽃이 필 때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앞면 2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소박한 모습을 지닌 이 정자는 온돌방과 마루방을 사이에 두고 방 사이에 분리할 수 있는 분합문을 달아 필요할 때 하나의 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정자의 전면에는 초서체로 쓴 '호해정' 현판과 측면에 해서체로 쓴 '호해정' 현판이 걸려 있으며, 정자 내부에는 방 1칸과, 영정을 모신 방 1칸, 우물마루방 1칸이 배치되어 있다.


원래 호해정은 호수와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호해정'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인데, 과거에는 호해정 바로 앞에 호수가 있었고 10리 밖으로 경포대 바다도 보였다고 하지만, 현재는 아파트단지에 가려 바다도 보이지 않고, 앞에 있던 호수는 매립되어 농경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