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회 총무로부터 김태호가 죽었다는 비보를 받았다. 너무나 황당하다. 지난주 화요일 계곡회 골프모임에서 같이 라운딩을 하였고 올해는 결석하는 사람 없이 두 팀을 잘 유지해 보자고 가장 열성적으로 독려했던 그가 갑자기 이 무슨 벽력 같은 소식인가. 정상태 계곡회 회장과 연락하여 유해가 안치된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문상을 갔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층 6호실에 빈소가 차려져 있고, 부인과 아들 3형제에 자부 3명, 손자손녀 6명으로 상주들은 숫자가 많다. 그는 젊어서 혼자가 된 홀어머니 밑에 무녀독남 외동으로 자라 자손이 번성하는 것이 그의 어머니의 소원이었는데 효도를 제대로 다했다. 그는 3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다행히 빠른 대처와 유능한 의료진 덕분에 빠른 쾌유를 보여, 작년 하반기부터 골프모임에 복귀하였다. 하지만 아직은 매사에 조심을 해야 하는데, 방심을 했는지 혼자 사우나에서 한증탕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고 장시간 방치되었던 것 같다는 것이 유족의 설명이다.

고 김태호와 나와의 인연은 고등학교 3년을 같이 다녔지만 같은 반을 한 적도 없고 졸업 때까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그 후로도 서로 교류가 없다가, 1991년 9월 19일 유성 cc에서 있은 고교 동기 골프모임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단체 골프 모임은 부킹난 때문에 평일에 개최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회사원인 나로서는 평일에 개최되는 이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때 마침 집안 일로 휴가 중이어서 참석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가 자영업 사장님이거나 의사들인데,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태호 사장과 한조가 되어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이때 처음 인사를 나눈 김태호(뒷줄 붉은 선안)는 말만 아마추어이지 거의 프로 수준의 골퍼였다. 키는 나(앞줄 붉은 선안)와 같고 나보다 조금 살이 쪘는데, 거리가 나보다 20m는 더 나가고 아이언샽과 퍼팅이 정확하여 프로 수준이었다. 그를 잘 아는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김태호 하나를 데리고 청상이 된 그의 어머니가 사업에 성공하여 엄청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애지중지 외동아들은 대학 졸업 후 어머니의 사업을 도우며 프로골퍼들과 어울려 다니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이 친구와 골프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은 2012년 10월 26일 계곡회에 입회하여 첫 라운딩을 하면서이다. 나도 이 당시는 싱글 골퍼 소리를 듣던 때여서 자연스레 그와 경쟁 상대가 되었다. 그래도 그가 워낙 장타자이면서 정교한 실력이어서 핸디를 요구했지만 그는 2타 이상의 핸디를 준 적이 없었다. 내 뒤를 따라다니면서 공을 터치하지는 않는가 감시하고, 내공이 숲으로 가면 따라와서 감시하고 벌타를 먹이는 엄격한 골퍼였다. 재벌이 너무 한다는 원성을 들으면서도 골프에 관한 한 양보가 없었다.


이 당시의 계곡회는 참석하는 회원수가 많아서 최소 5팀은 부킹을 해야 하는 정상태 회장이 고생이 많았다.

계곡회를 개최하는 오크밸리cc 이외에도 그와 함께한 골프장이 많았다.
2016. 5. 13 / 경북중고 총동문회 개교 100주년 골프대회 / 영천 오펠 cc


2018. 1. 30 ~ 2.2 / 중국 해남 칠선령국제 gc


2018. 5. 29 / 경북중고 재경동창회장배 골프대회 / 용인 블루원 cc


2018. 6. 20~21 / 양양 설해원골든비치 cc


2018. 8. 13-14 / 태안 현대 더링스


엄청 더운 날 /잊을 수 없는 얼음화채 꿀맛

2019. 11. 11 - 12 / 태안 솔라고 cc


원주 오크밸리 cc에서 태호와 함께한 시간들



















마지막 남긴 사진 / 2026. 3. 10

친구여 부디 잘 가시게나 !
천국에도 골프장이 있거들랑 내자리도 하나 부탁해
아니 천당 계곡회를 만들자
이제 남은 회원(7명) : 김손영, 유영경, 이승환, 임두호, 장상식, 정상태, 정해왕
김손영 회원의 빠른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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