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일자 : 2015년 10월 4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출사장소 : 옥계계곡 /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 120
청량사 /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동행자 : 야클 윤회장외 5명
월포를 출발하여 동해안 해안 도로를 타고 북상하여 영덕을 지나 팔각산 옥계계곡까지 약 40 km의 거리를 한 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그저께 다녀온 야클 회원으로부터 옥계계곡의 둥근잎꿩의비름이 누군가에 의해 다 훼손 되었다는 정보를 받았으나 둥꿩의 자생지가 한곳이 아니고 계곡 더 깊이 들어가면 둥꿩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먼길을 달려온 것이다.
옥계계곡유원지관리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곡쪽으로 진입하는 입구부터 윤회장이 처음 듣는 꽃이름을 소개해 준다.
도깨비바늘
울산도깨비바늘
만수국아재비
조금 들어가니 울창한 송림숲이 있고 소나무 밑에 붉은 꽃들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피어 있다. 꽃속에 두개의 흰 밥풀 같은 것을 물고 있는 듯한 형상은 흡사 꽃며느리밥풀을 닮았는데 키는 꽃며느리밥풀보다 조금 큰것 같고 전초의 모습이 많이 여리고 꽃이 작아 보인다. 애기며느리밥풀 이라는 꽃이다.
애기며느리밥풀
송림이 끝나고 강을 건너는 철다리를 지나서 계곡을 따라 밭둑길을 한참을 들어간다. 15분 정도를 걸어 갔을 때 오른쪽 아래 계곡에 큰 바위가 있고 그 꼭대기에 진홍색의 꿩의비름이 여러 송이 매달려 있고 이미 그 곳에서 윤회장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둥근잎꿩의비름
덩달아 가방을 내려 놓고 좁은 바위위에 올라 가기도 하고 밑에서 위를 보고 찍기도 하면서 한참을 보내고 나니 아무도 없다. 무심코 앞 선 사람들을 쫓아 산길을 20여분 헐떡이며 올라가도 전혀 인기척이 없고 뒤에도 오는 사람이 없다. 뭔가 길을 잘 못든 것 같아 전화를 해봐도 산속이라 터지질 않는다. 할 수 없이 거기서부터 계곡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탐사를 해보리라 작정하고 계곡으로 내려서 보니 가시덩굴과 잡목 때문에 도저히 옴짝달싹 할 수가 없다. 간신히 등산길로 다시 올라와 아래로 내려오니 그때야 달달이가 계곡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한참을 둘이서 탐색하며 계곡을 올라가 봤지만 둥꿩을 찾을 수없어 다시 내려와 처음 둥꿩이 있던 바위에서 햇볕을 받은 둥꿩을 찍고 있으니 그제야 윤회장과 일행이 내려오고 있었다.
둥근잎꿩의비름
더 이상 찍을 것도 없어 주변에 있는 투구꽃과 꽃향유를 찍고 주차장으로 내려 왔다.
투구꽃
꽃향유
자동차를 타고 더 진입을 하여 팔각산장이라는 조그만 간판 앞에 있는 다리 옆에다 차를 세우고 다리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니 계곡 옆 절벽에 모양 좋은 둥꿩들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다. 무거워서 고생하며 준비해 간 200mm 망원렌즈가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둥근잎꿩의비름
둥꿩으로 포식을 한 우리는 세뿔투구꽃이란 귀하신 몸을 만나러 봉화의 청량사로 차를 몰았다. 고속국도가 아닌 일반국도를 달려야 했기 때문에 2시간 반 동안 120 km를 달려 청량산도립공원내에 있는 청량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청량사로 올라갔다.
절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 산비탈에 띠엄띠엄 세뿔투구꽃이 자생하고 있는데 약간 흰색을 띄고 있는 작은 꽃이 그늘 속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초점을 맟추기가 너무나 어렵다. 초반에는 앞 사람들이 업드려 있는 곳에서 차례를 기다려 찾아 찍곤 했는데 산세가 워낙 가팔라서 숨이차 앞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지고 말았다.
세뿔투구꽃
산비탈이 너무 가파르고 흙이 잘 무너져 내려서 자세를 잡기도 어렵고 그늘 속에 꽃을 찾기도 어려워 더 이상 꽃찾기를 포기하고 절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 까지의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산세가 너무 가팔라 대웅전까지 가는 것도 힘겹다. 겨울에는 차고 사람이고 이토록 가파른 길을 어떻게 다니는지 자못 궁금하다.
모든 일정을 완료한 우리는 주차장에서 행선지별로 차를 나누어 타고 헤어졌다. 나는 윤회장의 차를 타고 중앙고속국도를 경유 제천 분기점에서 평택.제천고속국도를 달려 평택역까지 230 km를 3시간 반에 주파하여 당진으로 들어가는 윤회장과 헤어졌다.
다시 평택역에서 용산 가는 급행 전철을 타고 문레역까지 80 km를 한시간 반에 도착해서 1박2일의 강행군을 마쳤다.
서울에서 황매산까지 330 km를 4시간 반 걸려 내려간 것 까지 합쳐 전체 이동거리 약 1,000 km를 16시간에 걸쳐 차를 타고 이틀동안 산을 오르내리고 쉴새없이사진을 찍는 강행군을 했는데도 그렇게 심한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도 놀랐다.
특히 이번 출사에서 처음 보는 해국과 둥근잎꿩의비름, 그리고 세뿔투구꽃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크게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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