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 Akebia quinata (Houtt.) Decne.
분류 : 으름덩굴과 으름덩굴속 낙엽활엽덩굴나무
이명 : 임하부인
꽃말 : 재능
서식지 : 황해도 이남 산기슭, 들, 숲 속
잎 : 잎은 새 가지에서는 호생하고 늙은 가지에서는 총생하며 장상복엽이다. 소엽은 5(간혹 6)개이며 넓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고 요두이며 원저 또는 넓은 예저이고 길이 3-6cm로서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 : 꽃은 일가화로서 4-5월에 피고 잎과 더불어 짧은 가지의 잎 사이에서 짧은 총상화서에 달리며 수꽃은 작고 많이 달리며 6개의 수술과 암꽃의 흔적이 있다. 암꽃은 크고 적게 달리며 직경 2.5-3cm로서 자갈색이 난다. 꽃잎은 없으며 3개의 꽃받침 잎이 있다.
열매 : 10월에 맺는 육질의 장과는 길이 6~10cm의 긴 타원형인데 자줏빛을 띠는 갈색으로 익으면서 한가운데가 세로로 길게 갈라져 씨가 나온다.
줄기 : 덩굴의 길이가 5m에 달하고 가지에 털이 없으며 갈색이다
으름덩굴은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면서 자란다. 무엇을 만나든지 감고 본다. 한자 이름은 목통(木通), 혹은 통초(通草)라고 하는데, 거기엔 이유가 있다. 《본초도감》에는 “줄기에 가는 구멍이 있어서 양쪽 끝이 다 통한다. 한쪽 끝을 입에 물고 불었을 때 공기가 저쪽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이처럼 덩굴나무의 오래된 줄기는 가운데 있는 골속이 없어져 구멍이 생기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 10대 임금인 연산군은 포악한 군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역대 임금 중 가장 많은 자작시를 남긴 낭만주의자였다. 연산군 6년(1500)에 금방 딴 으름을 승정원에 내리며 이르기를 “승지들은 함께 맛보고 이것으로 농담시[戲詩]를 지어 바치라”고 했다. 아마도 달콤한 으름 맛이 소태맛이었을 것 같다. 무오사화로 수많은 관리들이 목숨을 잃은 지 2년 남짓, 어찌 감히 임금에게 농담으로 시를 지어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답시(答詩)를 어떻게 올렸는지는 찾지 못했지만 승지들은 아마 밤새워 고민했을 것 같다.
어쨌든 임금이 관리들과 나누어 먹을 만큼 맛있는 과일이 으름이다. 갓 열렸을 때는 초록이지만, 가을로 들어서면서 차츰 갈색으로 변한다. 손가락 길이에 소시지처럼 생긴 열매는 익으면 세로로 활짝 갈라진다.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하얀 육질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 굳이 비교하면 바나나 맛에 가깝다.
으름을 두고 사람들은 성적인 상상을 한다. 벌어지지 않은 열매는 발기한 남근을 상징하고, 벌어진 다음에는 여성의 치부를 연상케 한다. ‘임하부인(林下婦人)’이란 으름의 또 다른 이름은 옛사람들의 보는 눈도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으름덩굴 ( 비수구미 2016년 5월 4일 촬영)
으름덩굴 (불곡산 2017년 4월 26일 촬영)
으름덩굴 (분당탄천 017년 5월 1일 촬영)
으름덩굴 (불곡산 2018년 4월 27일 촬영)
으름덩굴 (경기도 광주시 문형산 2020년 4월 21일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