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가족 모두 모여 북적대다 떠나고 나니 다음날은 적적하기 짝이없다.
멀리 여행을 하기에는 교통이 번잡하고 민속 명절에 걸맞게 민속촌을 찾아보기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분당선 죽전역 앞에서 30번 마을버스를 타고 약 30분 걸려 용인의 한국민속촌 입구에서 내렸다.
오전 9시 반인데도 벌써 넓은 주차장이 1/3 정도 찼고 매표창구는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유사이래 가장 긴 명절휴가로 모두 고향을 방문하고, 해외나 국내로 여행을 떠나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만 구경을 왔으리란 나의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상가마을을 지나 내삼문 앞에 있는 서낭당에서 아내가 소원을 비는 소원지를 써서 서낭당 돌탑에 꽂고 내삼문으로 들어섰다.
마을 을 지키는 장승과 어우동의 환영을 받으며 공방거리를 지나 산신령과 나뭇군의 도끼 이야기, 심청이 이야기를 구경하며 안으로 진입한다..
남부지방대가의 초가집을 둘러보며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도 있고 물지개 체험을 해보는 현대식 새악시도 있다.
드디어 내가 목표했던 농악공연장이다. 10시 30분부터 20분간 오전공연을 한다. 오후공연은 2시 부터다.
이미 공연은 시작됬고 인산인해로 들어설 틈이 없다. 사진 찍기 좋게 정면 앞줄로 가서 땅바닥에 퍼질러 앉았다.
다음은 11시부터 줄타기공연이다. 옛날에 전국을 누비던 줄타기 명인은 사라지고 세대교체를 했다.
11시 30분부터 마상무예가 시작된다. 마상무예공연장으로 이동하는 관람객의 수가 어마어마 하다.
12시부터 양반가에서 전통혼례가 진행된다. 대례복을 입은 신랑 신부의 혼례장면과 신행행렬까지 재현된다.
공연이 끝나면 점심시간이 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어 다음 행선지는 자동적으로 장터가 된다.
장터에는 국밥, 국수, 파전, 순대, 묵등 각종 전통음식이 다 있지만 몰려든 인파로 먹거리 전쟁이다.
매표소에서 표사는데 30분, 음식 받는데 한시간 반, 두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야 점심을 먹을수 있다.
장국밥이 가장 인기여서 두 시간도 더 걸린다길래 잔치국수로 선택했는데도 결국 두 시간이 걸렸다.
사람에 떠밀려 왔던 길로 돌아가지 못하고 평석교를 건넌다.
전통민속관을 둘러본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온 세시풍습이 일목요연하게 재현되어 있다.
자라온 옛날을 회상하며 현재의 우리네 삶과 비교하면서 관람하노라니 감개가 무량하다.
인파 때문에도 더 이상 관람하기가 힘들어 돌아가려고 정문을 나서는 시간이 오후 4시 10분
정문을 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오전보다도 훨씬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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