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 사무실을 운영하는 둘째 아들이 그리스 자유 여행을 제안했다.
작년이 칠순인 아내를 위해 미뤄둔 칠순여행을 이제 가자는 것이고
금년 봄 건축 예정의 수주 설계가 대충 마무리되어 시간 여유가 조금 생겼고
유럽 여행이 지금이 비수기여서 싸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아테네의 신전과 세계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메테오라, 산토리니, 태양의 후예 촬영지 자킨토스에다
마침 부활절 주간이어서 가까이 직항이 있는 로마로 가서 바티칸시국과 성 피에트로 대성당에서 부활절을 맞고
이탈리아 남부의 아말피 해변을 추가하기로 하고 3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 총 14일간의 여행 계획을 확정했다.
그로부터 한 달간 우리는 여행 준비를 하느라 무척 바빴다.
나는 사전 지식 없이 보는 그리스 신전은 돌멩이일 뿐이라는 말 때문에 그리스 신화를 다시 읽었고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찍을 것인가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글과 사진을 읽고 종합을 했고
아들은 관광과 이동 일정을 짜고 국제선 국내선 비행기, 렌터카, 호텔 예약과 현지 음식 맛집을 검색했다.
우리는 4년 전에 다녀온 동유럽 여행 때의 경험을 참고하여 비행기를 제외한 이동 수단으로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3명의 대중교통요금보다는 비싸지만 시간 절약을 할 수 있고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이 비수기여서 할인 요금이 적용되고 차가 많이 남아있어 무료 차종 업그레이드를 적용받기도 쉽다.
또 외국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국내에 지사가 있는 세계 제일의 Hertz사를 선택했고
풀 보험을 적용해서 차량 반납 시 손상이 있어도 시비 없이 무사통과될 수 있게 했다.
현지 운전을 위해 내비게이션은 구글맵을 한국어 버전으로 준비하고 14일간의 와이파이 유심을 구입했다.
국제 운전면허증은 운전을 할 아들뿐만 아니라 만일을 위해 나도 준비했다.
호텔은 가능한 4성급으로 선택하여 한 방에 엑스트라 베드를 넣어서 3명이 방 하나로 불편 없이 지낼 수 있게 했다.
그리스는 6~9월이 여행 성수기인데 4월 초는 비수기여서 비행기, 렌터카, 호텔, 음식값 등
모든 물가가 성수기의 반값~2/3 정도 이어서 경제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과
기후가 우리나라보다 한 달 정도 빨라서 5월의 날씨 정도이니 해수욕이 필요 없는 우리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럭저럭 준비하는 사이 3월 29일 출발일이 되었다.
아시아나 점보기는 만선이 되어 12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로마를 향해 장장 12시간의 비행을 시작했다.
로마는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늦게 가므로 계속해서 낮이다.
창가에서 내다보는 이국의 산천과 구름의 모습이 아름답다.
낮이라 그런지 창을 닫고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 않고
기내식 두 번과 영화 두 편을 보고 나니 로마 근교 레오날드 다빈치 공항에 착륙을 하고 있다.
공항 내 렌터카 사무실 구역에 있는 허츠 사무실에서 예약된 차를 인수받았다.
소형차를 예약했는데 그 값으로 중형 SUV 차량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아들이 서툰 길을 내비게이션에 의존하여 로마 시내에 있는 예약 호텔로 운전하여 갔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속도제한 표시가 거의 없고 이태리 사람들은 무제한으로 달린다.
일반도로로 내려서니 도로는 좁고 서툰데 조금만 천천히 가면 우리 차 뒤에 기다랗게 줄이 늘어나고
앞차와 간격이 조금만 나면 사정없이 끼어든다.
운전 메너는 한국사람들보다 훨씬 못하다.
시내에 들어서니 도로는 좁고 왕복 2차선 도로에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이 늘어서 있어 교행이 어렵다.
로마 시내는 재개발이 안되기 때문인지 도로가 좁고 주차장이 없어 도로 양쪽으로 주차가 허용된다
그래서 차가 조금만 커도 운행도 주차도 불편하기 짝이 없다. 렌터카 업그레이드가 오히려 불편하다.
다행히 예약 호텔인 스타 호텔은 뒤편에 주차장이 있고 개별 잠금장치가 되어있어 남은 공간이 있었다.
스타 호텔은 4 스타 호텔로 깨끗하고 조용하다. 바로 옆이 성 피에트로(베드로) 대성당이다.
내일의 일정을 걸어서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여기다 예약을 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위해 여행의 첫날밤을 조용히 잠을 청했다.
'해외이야기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순여행W03> 가톨릭의 총본산, 성 피에트로 대성당 <해외성지010> 180330 (0) | 2018.04.17 |
---|---|
<칠순여행W02> 바티칸시티에서 부활절을 <해외성지009> 180330 (0) | 2018.04.15 |
제자리에 돌아왔습니다. 180411 (0) | 2018.04.11 |
두 주간 블로그 쉽니다. 180329 (0) | 2018.04.01 |
<칠순여행15끝> 터키 이스탄불(3) 1410 (0) | 2016.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