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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인천교구

<국내성지029> 침묵의 순례지,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181115

한국 천주교회는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3만 명의 순교자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는 2천 명도 채 안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수많은 순교자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2001년 당시 인천교구장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는 강화도에 '일만 위 순교자 현양동산'을 조성하여,

이를 한국의 순교자들 특히 무명 순교자에게 봉헌하였다.

또한 이곳은 인천교구가 2004년에 설립한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과 인접하여 있어 

젊은이들과 자연과 순교자들이 어우러지는 '침묵의 순례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양동산에는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무명 순교자들의 흔적을 묵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무명 순교자의 길이 있고,

묵주 연못, 무명 순교자상, 십자가의 길, 일만 위 순교자 현양탑, 성모당 등이 있다.

또한 1866년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홍봉주와 함께 참수 치명한 성 남종삼 요한의 유해를 모시고 있다.

 

현양동산은 '침묵의 순례지'로 불리기 원한다.

이름조차 버림으로써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침묵 중에 자신을 성찰하며 기도하는 순례가 되기 바란다.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오늘은 2019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응시 학생을 수송하는데 장애를 주지않고, 강화도에 있는 세 곳의 성지를 하루에 순례하기 위해

새벽 5시 반에 집을 출발하여 일만 위 순교자 현양동산 입구에 도착하니 7시다.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을 통과해야 순교자 현양동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8시 오픈인 수련원 차량 통제 바리케이트가 열리길 기다리며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청소년 수련원 바리케이트를 통과하여 400m정도 올라가니 성당과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 있다.

주차장 입구에는 순례지에서 지켜야할 주의사항이 정리되어 있다.

 

 

 

 

 

 

주차를 하고 성당으로 올라가 본다.

 

 

 

 

 

이른 시간이라 적막하기만한 성당에 아침 청소를 하시는 수녀님이 우리를 보고 반가워 하신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의 순례코스를 설명해 주시면서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좋은 시간이 되라고 격려해 주신다.

우리는 현양동산 전부를 순례하는 세 시간 걸리는 긴 순례 코스를 선택해 돌기로 했다.

 

 

우선 14처에 걸쳐 한국 천주교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순교자의 십자가 길'을 따라간다.

 

 

 

도중에 주님 위로의 동산에서 '위로의 주님'을 만난다.

 

 

 

 

'무명 순교자의 길'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강화도 땅에 순교자 현양 동산을 조성하게 된 경위를 적은 비석과

일만위 순교자를 기념하는 행위는 이름조차 봉헌한 무명 순교자를 기억하므로써 완성된다는 취지문이 적혀있다.

 

 

 

 

 

'무명 순교자의 길'에는 많은 순교자를 낸 몇 곳의 모형을 전시해 놓았다.

 

 

호야나무와 해미성지

 

 

물고기

 

 

 

묵주연못

 

 

 

다락골 줄무덤

 

 

 

옹기와 황사영의 토굴

 

 

 

순교자 현양당과 무명순교자상

 

 

 

 

 

 

 

'무명 순교자의 길'이 끝나면서 '십자가의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는 십자가를 마련해 놓고 순례자가 십자가를 골라서 지고 가면서 기도를 하도록 해 놓았다.

 

 

 

 

 

 

 

 

성모동산이 이어진다.

여기에는 성모 마리아가 겪은 일곱가지 고통을 동판 조각으로 표현해 놓았다.

 

 

 

 

 

 

 

 

 

 

한옥대문의 성모당과 한복의 성모 마리아상

 

 

 

 

묵주기도의 길 중 빛의 신비길을 따라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친다.

 

 

 

빛의 신비길 묵주기도가 끝나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고통의 신비길로 가는 길에 '일만위 순교자 현양탑'이 있다.

 

 

 

 

 

 

 

 

고통의 신비길을 따라가며 묵주기도를 올리다 보면 언덕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성당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길이 끝나는 곳에 성 남종삼 기념관이 있고 남종삼의 유해 일부와 유물이 전시되 있다.

이를 마지막으로 장장 세 시간에 걸친 침묵의 순례길이 종료된다.

 

 

 

 

 

 

이름마저 하느님께 바친 일만 위인지 삼만 위인지도 모르는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 !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 천주교가 번영할 수 있었고

오늘 우리가 마음 놓고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숙연한 마음으로 성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