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나무 아래 움막을 짓고 살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신나무골'은 대구에서 서북 방향으로 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신나무골 성지에는 경신박해 때 순교했다고 알려진 이선이 엘리사벳 묘역이 있고, 대구 지역 첫 본당터와 엘리사벳의 집(예수 성심 수녀회 은퇴 수녀들의 거처)이 있다.
원래 이선이의 유해는 한티에서 순교한 뒤 선산에 모셨다가 신나무골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1984년 이곳 신나무골에 이장한 것이다.
본당터 안에는 로베르(김보록) 신부의 흉상, 사제관과 과거 선교사들의 사진과 유물, 공소가 있다.
이 마을에 처음 신자들이 산것은 1815년 을해박해 때로 추측된다.
교우촌이 형성된 이후 샤스탕 신부가 방문한 것으로 추측되며, 다블뤼 주교와 최양업 신부와 리델 신부가 사목 활동을 했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신나무골 신자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는데, 한티로 피신한 대부분은 순교하고 말았다.
로베르 신부는 1885년 후반 신나무골에 사제관을 지어 정착했는데, 이 시점을 계산 주교좌 성당의 시작으로 삼고 있다.
대구 지역에 천주교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구에서 약 20 km 떨어진 신나무골은 박해 시대 교우촌으로서 필수 조건인 외지고 깊숙한 산골이라는 점 외에도 대구 읍내에서 하루거리라는 점에서 교통의 편리성 또한 매우 큰 장점이었다.
이 장점 때문에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대구 진출의 전초 기지로 활용했고, 한반도 남쪽 지역 사목 활동의 거점이 되었다.
이곳에 대구 지역 옛 본당터가 되는 사제관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철거되고 새로이 성역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한옥으로 성당과 사제관 성물방 등을 짓는 공사가 마무리 작업중이고,
성지로 들어가는 소슬문 옆에 '대구천주교요람지기념비'와 로베르(김보록)신부 흉상이 옮겨 세워져 있다.
천주교 대구교회 초대 본당 주임 신부였던 로베르 바오로(Robert, 金保祿, 1853~1922년) 신부는 1882년부터 신나무골을 거점으로 삼아 삼남 지방을 순회하며 선교를 했다.
그 후 30여년에 걸친 로베르 신부의 사목 활동은 영남지방에 복음이 확고히 자리잡는데 거의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날아갈 듯한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은 외관 공사는 끝나고 내부 마무리 공사와 전기공사를 진행 중에 있었다.
성당 내부에는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곳이 제대가 모셔질 자리인 것 같다.
천정 대들보에는 2018년 8월 9일 상량식을 했음을 알리는 글귀가 있다.
성모각도 지어져 있고 성모상도 모셔져 있다.
두 개의 전각이 있는데 어느것이 사제관인지 모르겠다.
냉방 설비 작업을 하는 인부들만 있어 이 분들께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짐작컨대 사진 위가 사제관이고, 아래는 신나무골 학당(명상의 집)이 아닌가 싶다.
사무실, 성물방, 휴게실 겸용의 다용도 건물인 것 같다.
성지 뒷편에 수녀원 엘리사벳의 집이 있다.
여기는 예수 성심 수녀회 소속 은퇴 수녀님들이 살고 있는 곳이고 피정도 가능하다.
여기 계신 수녀님께 물어 약 3개월 후에 성당 등 봉헌식이 있을것이라는것만 알았다.
아래로 내려와 이선이 엘리사벳 묘역으로 간다.
이선이 엘리사벳은 성산 배씨 가문에 시집가서 세 아들을 낳고 칠곡에서 농사를 지으며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다가 경신박해 때 신나무골로 피신왔다.
신나무골에도 포졸이 들이닥치자 한티로 피신하였으나 거기서 잡혀 끝까지 배교를 하지 않고 맏아들 스테파노와 함께 시퍼런 작두날에 목이 잘려 순교했다.
배교하여 목숨을 건진 남편이 부인과 맏아들의 시체를 그 자리에 묻었다가 부인의 시체만 선산으로 옮겼고, 신나무골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자리에 이장했다.
대구에 사는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동행하게 된 여동생과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신나무골 성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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