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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대구대교구

<국내성지102> 순교복자 3인 기념성당, 진목정 190405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진목정은 인근 탑골과 상선필에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1801년 신유박해 이후 피난 와서 살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

이후 1837년 파리 외방 전교회의 신부들이, 1850년경부터는 최양업 신부에 이어 다블뤼 주교와 리델 신부도 상선필과 이곳을 순회 선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병인박해 때는 울산 살티에 모여 살던 허인백(야고보), 이양등(베드로), 김종륜(루카)의 가족이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산내면 소태동 범굴로 피신해 살았으나 체포되어 약 세 달간 모진 심문과 고문을 받은 뒤, 1868년 9월 14일(음 7월 28일) 동천 강가 울산 장대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순교자들의 유해는 허인백의 아내 박조예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울산 장대 옆 동천 강가 외진 곳에 묻어 두었다가 진목정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교우촌 뒤편 도매산에 합장하였다.

지금은 대구 복자 성당으로 옮겨 모시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순교자들이 숨어 살던 범굴과 진목정 공소와 세 분 순교자들을 합장했던 묘지가 있다.

대구대교구는 순교자 묘소 옆에 순교자 기념 성당을 지어 봉헌하였고, 제대 뒷편에 '하늘원'(납골당)을 함께 조성하여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진목정으로 가는 길목에 진목정 성지 안내도가 있고 그 밑에 성지가 두 곳으로 나뉘어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공소와 기념성당과 묘소가 있는 곳을 먼저 보기 위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 중턱이라 지대가 높아 아직도 벚꽃이 남아 있어 성당을 아름답게 치장해 준다.

 

 

 

 

순교자 기념성당이다.

봉헌한지 2년 밖에 되지않아 깨끗한 건물이다.

 

 

 

 

 

 

성당 내부 모습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성당 벽의 유리화는 순교 복자 세 분의 순교 과정을 형상화 했다.

 

 

 

 

 

성당 오른쪽에 순교 현양비가 있다.

 

 

 

그 아래에 지금은 가묘가 된 순교자 합장묘가 있다.

 

 

 

 

순교자 묘소 옆에서 십자가의 길이 제1처부터 출발한다.

 

 

 

 

기념성당을 내려와 약 600여m 떨어져 있는 옛 공소로 간다.

 

 

커다란 엄나무가 내려다 보며 지키고 있는 공소가 다소곳이 서있다.

 

 

 

 

 

 

 

 

 

 

 

공소를 나와 세 분의 순교자들이 숨어 살았다는 범굴이 있는 곳으로 간다.

여기에 피정의집이 있다.

 

 

 

 

 

피정의 집 옆으로 나 있는 범굴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 본다.

 

 

 

 

피정의 집에서 범굴까지는 약 850m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험한 산길 850m는 엄청난 거리이다.

십자가의 길 14처가 끝나는 곳에 범굴이 있다고 한다.

 

 

제1처에서부터 각 처별 간격도 멀고 가파르고 험하다.

3개처를 올라보고 결국 범굴까지 가는 것은 포기했다.

 

 

피정의 집 아래에 야외 제대와 미사터가 있다.

미사터 정자에 앉아 쉬면서 십자가의 길 3개처를 오르느라 가빠진 호흡을 가다듬은 후 진목정 성지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