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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수원교구

<국내성지111> 나의 성지순례 종착지, 어농성지 190516

천주교 어농 청소년 성지는 1987년 9월 15일 고 김남수 안젤로 주교가 축복하였고 2002년 8월 최덕기 바오로 주교가 "을묘 신유 박해 때 순교하신 선조들을 기리고 현양하기 위한 기념 성지"로 선포하였다.

 

어농 청소년 성지에서는 1795년의 을묘박해 때에 순교한 최초의 밀사 윤유일 바오로, 최인길 마티아, 지황 사바 복자를 현양하고, 1801년의 신유박해 때에 순교한 주문모 야고보 신부를 비롯하여 윤유일의 아우 윤유오 야고보, 사촌 여동생 윤점혜 아가타 동정 순교자, 윤운혜 루치아 . 정광수 바르나바 부부 순교자, 이들과 함께 주문모 신부를 도왔던 여회장 강완숙 골롬바와 경기도 동부 출신으로 신유박해 때 순교한 조용삼 베드로, 최창주 마르첼리노, 이중배 마르티노, 원경도 요한, 심아기 바르바라, 정순매 바르바라, 한덕운 토마스 그리고 강완숙의 아들 홍필주 필립보 등 총 열일곱 분의 순교 복자를 현양하고 있다.

 

어농 성지 17위 순교 복자의 시복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에 거행하였다.

 

어농 성지는 2007년에 청소년 성지로 선포되었고, 청소년 . 청년들을 위한 피정 .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오늘은 아내와 내가 작년 1월 6일 수원교구의 천진암 성지를 시작으로 출발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성지사목위원회가 선포한 111곳의 성지 순례를 역시 수원교구의 어농성지 순례로 완성하는  뜻깊은 날이다.

같은 이천에 있는 성가정 단내 성지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성지 순례 무사 완성 감사 미사를 어농 성지에서 봉헌하기 위해 11시 미사 시작 시간에 맞추어 어농 성지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는 어농 성지는 성지 전체가 쌀밥처럼 새하얀 이팝나무 꽃으로 둘러싸여 있다.

어농 성지는 청소년 성지 답게 생태농원을 조성하고 있고 이팝나무가 성지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공부하고 이팝나무꽃이 피기를 보름동안이나 기다려 적기라고 판단되는 지금에 맞춰서 찾아온 것이다.

 

 

 

어농 성지 성당 사무실에서 감격의 마지막 스템프를 찍고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어농 성당 제단의 십자가는 다른 성당과는 달리 특이하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 고상이 아니고 둥근 형태로 가시관을 쓰신채 고개 숙인 예수님의 모습이다.

 

 

 

'다 이루었다'며

 숨을 거두시는 순간의 예수님의 편안한 얼굴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름하여 '어농성지 십자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걸작품은 앞에서 서서 보면 보이지 않고, 바로 앞에 무릅을 꿇고 올려다보아야만 예수님의 얼굴이 보인다.

 

 

성당 벽에는 한국 최초의 사제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과 을묘박해 순교자 세 분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오늘은 목요일 평일이라 순례객이 많지 않다.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님의 집전으로 미사가 진행된다.

111곳의 성지를 무사고로 완주하게 은총을 주신 주님께 올리는 감사 예물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신부님께서 완주 축하 멘트와 박수도 쳐주시고 기념 촬영에도 쾌히 응해 주신다.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와 성물방에서 조그만 기념품을 하나 사고 성지를 둘러본다.

 

 

언덕 위의 예수성심상과 그 아래 아버지 조각상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컨셉이다.

 

 

 

 

넓은 광장 저편에 아기예수를 안은 한복의 성모상이 서있고 그 옆으로 이팝나무 향기 아래 야고보의 별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있다.

청소년 성지 답게 청소년들이 교육 받고, 수련하고, 피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순교자 묘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십자가 동산이 마련되어 있고, 생태 농원 건너편 순교자 묘역 입구에서 출발하는 십자가의 길이 생태 농원을 한바퀴 돌아 여기에서 제 14처가 끝난다.

 

 

 

 

순교자 묘역으로 가는 길 양편에는 아직은 어리지만 그래도 하늘을 가득 메우는 이팝나무 가로수가 하얀 꽃으로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팝나무 터널 앞에서 성지 순례 무사 완주 자작 세리머니를 즐겨 본다.

 

 

 

 

우리와 호남지역 성지 순레를 함께 했던 이웃 사촌 데레사 님이다.

부군 안토니오 님은 다른 일정이 있어 못오시고 데레사님이 오늘도 동행하셔서 축하해 주시고, 사진도 찍어 주시고, 근처 식당 풍경에서 맛있는 곤드레나물밥 점심까지 사주셨다.

안토니오 데레사 부부님도 건강하게 꼭 완주 하시길 기도드린다.

 

 

길 왼편에 있는 생태 농원을 둘러싸고 있는 이팝나무 꽃길을 즐기며 순교자 묘역으로 간다.

 

 

 

 

 

 

 

순교자 묘역 입구에 있는 성모상이다.

 

 

묘역 입구에 복자 윤유일 바오로의 동상과 안내문이 우리를 반긴다.

 

 

 

동상 뒤에는 윤유일 복자가 성직자 영입을 위한 밀사로 중국에 다녀올 때 구베아 주교로부터 받아온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다.

환경이 맞지 않는지 잘 자라지 못해서 세 그루중 두 그루만 살아있고 그나마 고사 직전이다.

 

 

 

순교자 묘역에 있는 야외 성당과 제대의 모습이다. 여기서 순례 단체별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

 

 

순교자 묘역이다.

예수성심상 아래 17위의 묘지가 있다. 윤유일의 아우 윤유오 야고보의 묘만 진묘이고 다른 분들의 묘는 의묘라고 한다.

 

 

 

 

예수성심상의 모습이다.

그 아래 오른쪽에 윤유일 바오로의 묘가 있다.

 

 

 

왼쪽에 주문모 야고보 신부 묘역이 있다.

중국인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는 한국에 발을 디딘 최초의 사제이다.

신유박해 때 자신을 찾기위해 많은 신자들이 처형을 당하자 자수하여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묘역 입구에는 순교자 윤유일 바오로 순교 200주년 현양기념비가 서있다.

 

 

그 앞에서부터 십자가의 길 제 1처가 시작되고 생태 농원을 반바퀴 돌아 십자가 동산에서 14처가 끝난다.

이팝나무 꽃이 십자가의 길 전 과정을 감싸고 있고 꽃향기 속에서 기도를 마침과 동시에 1년 반에 걸친 전국 성지순례를 마친다.

 

그동안 미숙한 글과 사진 솜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성원해주신 불친님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성원을 해주신 가족, 친지, 친구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