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당리 성지는 신유박해를 기점으로 서울과 충청도 내포 등지의 신자들이 피난하면서 형성된 교우촌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교우촌은 양간 공소라 불리며 갓등이(현재의 왕림)와 은이 공소(현재의 양지)와 깊이 연계되어 활발하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파하였다.
또한 바닷물의 유입으로 뱃길이 열였던 이곳의 지리적 특성상 충청도와 경기도 내륙, 서울을 잇는 선교 루트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을뿐아니라, 기해년(1839년)과 병인년(1866년)에 일어난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신앙의 요람지였다.
이곳 요당리 성지에서 태어났거나 순교한 분들 가운데에는 장주기 요셉 성인과 복자 장 토마스 등 여러 명의 순교자가 있다.
또한 교회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전답이 민극가 스테파노 성인의 책임 아래 이곳에서 운영되었고, 민극가 성인과 함께 신앙 전파에 힘쓰다 순교한 정화경 안드레아 성인이 활동하셨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피신하였다가 순교하신 앵베르 주교와 이분의 피신을 돕다가 순교한 손경서 안드레아의 얼이 서려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
지명조차 요상한 요당리 성지를 찾아 한참을 헤멨다.
예상보다 넓은 주차장과 잘 정돈된 성지가 우리를 맞이한다.
"느지지"로 불렸던 요당리 성지는 장주기(요셉1803~1866년) 성인이 태어나 신앙 기반을 다지고 주위 친척과 교우들에게 신앙을 전파해 온 장씨 집성촌으로만 알았는데,
내포지방과 경기도 내륙, 서울을 잇는 선교의 교두보로서 장씨 일가들 외에도 민극가 스테파노 성인, 정화경 안드레아 성인, 앵베르 범 라우렌시오 성인, 손경서 안드레아 순교자, 이곳 출신 순교자 지 타대오, 림 베드로, 조명오 베드로, 홍원여 가롤로 등 많은 성인과 순교자들의 얼이 서려 있는 곳이다.
약 2만m2(6,000평의) 부지에 아담한 성전과 깔끔한 조경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예쁜 성지이다.
계단을 올라 "기도의 광장"으로 오른다.
중앙에는 성모상이 모셔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왼쪽으로는 묵주기도 길(로사리오 길)이 조성되 있다.
이 성모자 상은 요당리 성지 개발 초기에 남양 성모 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가 남양 성모 성지 성모자상과 똑 같은 것을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계단을 올라서면 "성역화 광장"이다.
넓은 잔디 광장에 야외 제대가 있고, 저 앞에 대형 십자가 아래로 요당리와 관련된 성인과 순교자들의 묘역이 조성되 있다.
시신이 안장되 있지 않은 의묘이지만 순교선조들을 현양하고 있다.
왼편에 아담하고 아름다운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 3월에 착공해 1년 3개월여의 공사를 마치고 2009년 6월 4일 입당미사를 봉헌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나무 기둥과 서까래에서 솟아나는 은은한 나무향기에 마음이 차분해 진다.
제대 앞 십자고상은 지금까지 본 십자가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힘들어 보이는 십자가상이다.
힘없이 늘어진 팔과 어깨가 그 고통의 무게가 얼마나 컷을지 조금은 느껴진다.
감실과 한복의 성모자상이다.
대성전 앞에 세워진 대성당 봉헌 기념 조형물과 장주기 요셉 성인의 흉상이다.
소성당 겸 사무실 건물 모습이다.
2층에 사제관과 1층에 식당이 있는 사제관동이다.
기도의 광장 모습이다.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5단 묵주알로 구성된 묵주기도의 길이다.
광장 오른쪽 가장자리를 따라 14처가 준비되어 있는 십자가의 길이다.
넓은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늘의 순례지 남양 성모 성지와 요당리 성지에서 받은 감동과 전율을 되새기며 성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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