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출사/수도권

수크령 천국이 된 팔당 물안개공원 190928

2017년 9월 12일에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 있는 팔당 물안개공원을 방문한 이래 2년만에 물안개공원을 방문했다.

원래 물안개공원은 야생화 매니아들에겐 각종 수생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고, 실제 봄부터 가을까지 철따라 피어나는 수생식물 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강변이면서도 여름엔 너무나 무더운 관계로 2년 동안 발걸음을 멀리했다가, 가을철 고마리와 빨갛게 익었을 낙지다리를 보러 왔다.

 

 

 

공원을 탐색해본 결과 2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종전의 수생식물이 자라던 물웅덩이들이 없어지고 위락 중심 공원화 된것 같다.

공원 입구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놓고 자전거를 비치해 뒀으며, 자전거를 타고 공원 외곽을 돌 수 있도록 코스모스 자전거길이 조성되 있다.

 

 

 

 

 

 

 

물론 지금 철에는 꽃들이 많지 않은 시기이지만 그래도 과거에 볼 수 있었던 꽃들이 많이 사라지고 없다.

기대했던 고마리는 전보다 서식지 분포는 더 많아졌고 개체수도 더 늘어난 것 같다. 워낙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 때문인가 보다.

그러나 올 해는 아직도 꽃이 피지 않았다. 예년 보다 좀 늦어지는 것 같다.

 

 

 

 

 

 

 

 

 

 

 

 

 

 

 

잘 포장된 산책길을 따라 공원을 둘러본다.

햇볕을 받아 황금색이 빛나는 금강아지풀이 제철을 맞았다.

 

 

 

 

 

 

 

 

 

 

짙은 보라색의 닭의장풀은 벌써 꽃잎을 닫고 있다.

 

 

 

 

 

 

 

 

 

 

어쩌다 보이는 둥근잎유홍초는 이제 끝물이다.

 

 

 

 

 

 

 

 

이런 정글 속에서는 생명력과 번식력 강한 놈만 살아남는다.

어딜가나 그렇듯이 여기도 흰색의 미국쑥부쟁이가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봄꽃인 산괴불주머니도 계절이 따로 없다는듯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년전 보다 괄목적으로 영토 확장에 성공한 녀석이 수크령이다.

2년전에는 한 지역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넓이의 영토가 여러곳에 확장되었다.

가히 수크령 천국이라 할 만 하다.

 

 

 

 

 

 

 

 

 

 

 

 

 

 

 

 

 

 

 

 

 

 

 

 

그러고 보니 그 많던 낙지다리는 눈 닦고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지금쯤 빨갛게 잘 익어서 멋진 안주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소주와 초장까지 준비해 왔는데...ㅎㅎ

공원의 둘레길을 잘 포장하여 자전거길을 만들고 길가에 코스모스를 심었는데 지금 막 꽃피기 시작했다.

 

 

 

 

 

 

 

 

 

 

 

 

 

 

 

 

 

 

 

 

 

 

 

안쪽으로는 산책길을 만들어 나무와 억새 등을 심어 가을 하늘의 구름과 함께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안개공원의 컨셉이 수생식물 중심의 생태공원에서 가족단위 위락공원으로 바뀐것 같다.

야생화 매니아들에게는 아쉽고 슬픈 일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힐링 장소가 된다면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