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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탄천과 참나리 190722

 

 

 

 

 

오늘은 탄천에 피는 참나리를 찍기 위해 아침에 하던 탄천 걷기 운동을 오후 운동으로 바꿨다.

여전히 분당 탄천 구미교에서 서울 방향으로 출발한다

 

 

 

 

 

 

오랜동안 그렇게 가물었는데도 갈대들의 성장은 왕성하다.

오히려 큰물이 휩쓸지 않아 큰 키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탄천을 흐르는 물도 평소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개천 안에 자라는 식물도 훼손됨이 없이 잘 자라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지금 쯤은 저 식물들이 다 누워 있어야 맞다.

 

 

 

 

 

 

 

 

탄천에는 온갖 식물들이 다 살고 있지만 겨울을 빼곤 지금이 꽃이 가장 적은 시기이다.

얼마전까지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자귀나무도 꽃이 다지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런 때에 유일하게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이 있으니 바로 참나리이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어 몰래 캐가는 때문에 굴취 금지 안내문까지 세워서 보호하는 귀하신 몸이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정원에 심기도 한다.

줄기는 높이 1~2m 정도이며, 짙은 보라색이고 전체에 흰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잎은 길이 5~18cm, 폭 5~15mm로 짙은 녹색이며 매우 두터운 편이고, 줄기와 붙은 부분에 주아가 생긴다.

 

 

 

 

 

 

 

 

 

 

 

 

꽃은 7~8월에 피고 나리꽃 가운데 가장 아름다워서 “참나리”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나리꽃”, “알나리”, “백합”이라고도 불린다.

꽃은 줄기의 끝에 아래를 향해 달리고 주황색의 꽃잎에는 바탕에 흑자색의 반점이 있으며, 꽃잎이 뒤로 휘어지는 성질이 있다. 

 

 

 

 

 

 

 

 

 

꽃이 진 다음엔 둥근 모양의 열매가 맺힌다.

잎겨드랑이에는 영양생식체인 주아(珠芽)가 달리는데 이것은 콩처럼 맺혀 있다가 무거워지면 저절로 땅에 떨어져 싹이 나서 개체증식을 한다. 이를 영양생식이라 한다.

 

 

 

 

 

 

 

 

 

 

 

 

 

워낙 더운 날씨여서인지 배가 불러서인지 물오리들도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조용히 쉬고 있다.

 

 

 

 

 

 

 

 

 

 

또 한무더기 참나리가 곧추서서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인사하고 있다.

그저께 지나간 태풍 다나스가 남해안에서 사라진 덕분에 이들의 해후가 가능했으니 다나스에게 감사해야 하나?

기왕 적선을 하려거든 조금 더 올라와서 비라도 왕창 뿌려주고 갈 것이지.

 

 

 

 

 

 

 

 

 

 

 

 

 

 

징검다리 아래쪽에 무궁화가 한그루 꽃을 피우고 있다.

오래된 무궁화나무인데 내가 다니는 걷기 코스 내에서는 유일한 무궁화나무이다.

여기저기 무궁화를 좀 심었으면 좋겠는데 관리자는 거기까진 관심이 없나보다.

 

 

 

 

 

 

 

 

 

나의 걷기 코스 내에서는 마지막이자 멋진 참나리 군락이다.

일조 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가장 먼저 꽃이 피었으면서도 오래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나의 걷기 코스 반환점이다.

금곡공원에서 다리를 건너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앞에서 다시 용인 방향으로 올 때와는 달리 개천 건너편 길을 간다.

 

 

 

 

 

 

 

노인종합복지관 후문 길도 올해는 잘 정비를 했다.

작년까지는 길을 찾지 못할 정도로 숲이 우거졌었다.

 

 

 

 

 

 

작년까지 다른 식물들을 다 죽일 정도로 왕성하던 칡도 올 해는 일찌감치 밑둥부터 잘라버렸다.

올 해는 관리자들의 관심이 많이 달라진것 같다.

 

 

 

 

 

 

 

 

 

 

 

 

 

 

누리장나무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비록 누린내를 풍겨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 싫어하지만 꽃과 열매는 얼마나 아름다운 나무인가?

사람이든 나무이든 한가지만 보고 전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나무이다.

 

 

 

 

 

 

 

 

꽃과 나무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어느새 출발점인 구미교에 되돌아 왔다.

여기까지 걸으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고 8,000보 정도 된다.

 하루 운동량으로 내게는 딱 적당한 양이다.

 

 

 

 

 

 

이제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아이들이 있다.

탄천에 사는 잉어들인데 탄천 전체에 퍼져 있지만 이 자그만 다리 밑에 옹기종기 제일 많이 모여있다.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일체 먹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눈인사만 하고 간다.

 

 

 

 

 

 

 

 

그렇게 볶아대던 열기도 식어가고 하늘에는 새털 구름 사이로 어스름이 내려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