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국립수목원 한바퀴 200506

올 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국립수목원도 그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어린이 날을 포함한 연휴에 개장이 되어 예약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야생화 중에서도 광릉요강꽃, 복주머니란, 금강봄맞이 등은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에나 살고 있고 내 능력상 그런 고산을 오를 수도 없으니, 손쉬운 방법으로 매년 이맘 때면 이 셋을 목표로 국립수목원을 찾는다.

 

 

 

가장 중요한 목표가 광릉요강꽃이다. 이 꽃은 야생에서는 현재 명지산 꼭대기에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올라가는데만 4시간 이상 등산을 해야 된다고 알려져 있다. 원예종으로는 국립수목원 외에 강원도 화천군 비수구미에 대량으로 살고 있는데 너무나 멀어서 한번 다녀온 후로는 그냥 국립수목원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에는 목책 안에 광릉요강꽃과 복주머니란, 털복주머니란이 살고 있는데, 올해는 개화시기에 눈이 오는 냉해를 입어 광릉요강꽃은 딱 한 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고, 털복주머니란은 개화도 늦고 개체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광릉요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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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요강꽃

 

 

다행히 별도의 장소에 많은 복주머니란을 색갈별로 심어놓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데, 많은 사진가들이 모여들어 혼잡을 이룬다.  모두들 코로나 방역 수칙대로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사람들 틈을 보아 목책 사이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복주머니란

 

세 번째 목표인 금강봄맞이 꽃이다. 이꽃은 설악산 대청봉 아래 바위틈에 있다는데 산악 전문가들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서 보기 어렵다는 아주 귀한 꽃이다.  아래 사진은 2014년 5월에 여기서 찍은 사진인데 그 후로는 점차 세력이 약해지더니 2017년부터는 볼 수 없었고, 올해는 명패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금강봄맞이

 

조금 실망한 기분으로 야생화 단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니 그래도 예전부터 보던 꽃들을 여러 종을 만날 수 있어서 실망감을 씻을 수 있었다. 

 

금낭화

 

노랑할미꽃

 

동의나물

 

매발톱

 

하늘매발톱

 

백작약

 

흰인가목

 

대략 정리를 하고 야생화 단지를 내려오는데 다른 단지에서 의외로 처음보는 꽃들을 만나 뜻밖의 소득을 올린다.

 

 

갯활량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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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활량나물

 

 

민백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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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백미꽃

 

 

삼지구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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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구엽초

 

 

정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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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풀

 

 

 

비록 수목원에서 기르는 꽃이지만 야생에서는 보기 어려운 귀한 꽃을 4종이나 만났으니 흐뭇한 마음으로 수목원을 내려오는데, 이번에는 울타리에 걸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황매화를 만난다.

황매화도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은 꽃이 되었다. 그 변종인 죽단화(겹황매화)가 황매화 보다 겹꽃으로 크고 화려해서 정원이나 공원에는 거의가 죽단화를 심기 때문에 황매화는 우리 주변에서 밀려나 버린 불쌍한 꽃이다.

 

황매화

 

 

오늘 포천의 국립수목원 방문은 생각지 못한 의외의 소득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즐겁고 흐뭇한 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