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에 탐색했던 오산 맑음터공원으로 빅토리아 수련을 보러 간다.
따로 개화 정보를 얻을 곳이 없으니 4일 전에 본 꽃봉오리 두 개가 오늘 대관식을 해주기를 막연히 기대한다.
오후 6시경에 현장에 도착하니 '하느님 감사합니다.', 두 개가 모두 붉은색 꽃을 피우고 있다.
현장에는 이미 7명의 진사들이 진을 치고 있고, 두 봉오리 중 한 봉오리는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서 상태가 좋은 다른 한 봉오리에 모든 진사들이 집중하게 되고 이미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 간신히 변두리에 끼어 삼각대를 폈다.
오후 6시 반 , 아직은 밝아서 촬영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단단히 직립 자세를 유지한 꽃봉오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꽃잎이 커지고 왕관의 모양을 갖춰간다.
여기까지는 좋은 상태를 유지해 왔고 이대로 가면 완벽하고 멋진 대관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7시 50분이 넘으니 깜깜해지고 희미한 조명 아래 장노출 촬영이 시작된다. 조명이 밝으면 수련이 놀라 개화에 지장을 주므로 셔터 스피드 8~10초 정도로 어둡게 조명을 해야 하고, 나무데크 위에서 누가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림이 온다.
이제 꽃잎 안쪽에 노란 수술도 보이기 시작하고 대관식도 진행이 시작돼 됐는데, 꽃이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꽃잎이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다들 아름답고 완전한 대관식에 대한 기대를 접고 하나 둘 철수하기 시작한다.
좋은 위치를 차지했던 진사들이 빠져나간 뒤, 자리를 옮겨 한컷 찍고 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무더위와 어둠 속에서 모기와 싸워가며 4시간 고생을 했지만 오늘도 완벽한 대관식을 보지는 못했다. 또 다음 기회를 기다려여야 한다.
빅토리아 수련 대관식 : https://blog.daum.net/ygkgyou/990#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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