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누정/서울.인천.경기도

<한국누정004> 왕실 정원, 창덕궁 낙선재 상량정(上凉亭) 220225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9, 창덕궁 낙선재 뒤
촬영일자 : 2022년 2월 25일, 흐림


상량정(上凉亭)은 창덕궁의 낙선재 일원에 속하는 정자이다. 보물 1764호인 낙선재는 창덕궁과 창경궁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맨 좌측에 낙선재가 자리 잡고 있고 그 우측으로 석복헌과 수강재가 연이어져 있으며, 이들 뒤편에는 화초.석물.꽃담.굴뚝 등으로 가꾸어진 아름다운 화계와 꽃담 너머에 상량정.한정당.취운정이 있다.


낙선재 뒤뜰의 화계를 올라가면 형태도 단청도 화려한 육각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화강석 돌기둥 위에 높이 올라앉아 여기에 오르면 멀리 남산이 보인다. 그 빼어난 전망 덕에 정자는 '평원루(平遠樓)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지금은 '최고로 시원하다'는 뜻의 '상량정(上凉亭)'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상량정 옆에 긴 건물은 책과 서화를 보관하던 창고로 헌종이 문인들을 초빙하여 서화를 감상하던 곳이다.


낙선재는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이 지은 집이다. 평소 문예활동에 적극적이었던 헌종은 문인 학자들과 자주 만나면서 그들의 삶을 동경하게 되고 1847년에 문인들의 사랑채를 본떠 건물에 단청을 하지 않은 낙선재를 지었고 문인들을 초청하여 함께 시서화를 즐기곤 했다. 그러나 헌종은 낙선재에 기거한 지 2년도 안돼 후사를 얻지 못한 채 1849년 세상을 떠났다.
헌종 사후 주인을 잃은 낙선재는 상궁들의 처소로 사용되다가 창덕궁 화재 때 순종과 순종 계후 순정황후의 임시 거처가 되었다. 순종이 세상을 떠난 뒤 순정황후는 석복헌으로 옮겨와 살다가 세상을 떠났고, 영친왕 이은과 왕비 이방자 여사가 낙선재에서 생을 마쳤으며, 고종의 외동딸 덕혜옹주가 일본에서 돌아와 수강재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고, 마지막 황세손 이구가 일본에서 운명하고 낙선재에서 9일장을 치르면서 조선왕조의 적통이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