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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서울.인천.경기도

<한국누정005> 왕실 정원, 창덕궁 희우루(喜雨樓) 220225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9(와룡동), 창덕궁 내
촬영일자 : 2022년 2월 25일, 흐림


희우루(喜雨樓)는 창덕궁 성정각 동쪽에 있는 누각이다.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기뻐한다'는 뜻의 이름이다.
정조 1년(1777) 날이 매우 가물었는데 이 누각을 중건하는 공사를 시작하자 비가 내렸고, 또 몇 개월 동안 가물다가 누각이 완성되어 정조가 행차하자 다시 비가 내렸다. 이에 정조는 이 누각을 희우루라 이름 지었다.


성정각은 기역자 집으로 몸체는 정면 5칸에 측면 2칸이고, 동쪽에 정면 1칸, 측면 3칸의 2층 누각이 붙어 있다. 이 누각이 희우루이고 몸체에는 '보춘정(報春亭)'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성정각은 동궁으로 세자가 공부하는 곳이다. 동궁에는 봄 춘(春) 자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보춘정은 '봄이 오는 것을 알린다'는 뜻이다.


성정각 뒤편으로는 돌계단 위로 높직이 올라앉은 관물헌(觀物軒)이 있다. 관물헌은 정면 6칸, 측면 3칸짜리 건물로 지붕이 낮고 대청마루가 널찍하여 아주 편한 기분이 든다. 이처럼 방보다 마루가 주된 건물을 헌이라고 한다.
관물헌은 영조 때 지어진 집으로 마루 위 서까래 아래에 '집희(緝熙)라는 작은 현판이 붙어 있는데, 집은 이어진다는 뜻이고 희는 밝다는 뜻이다. 즉 '임금님의 밝은 덕이 계속 빛난다'는 뜻으로 영조의 어필이다.


희우루 현판 맞은편 돌축대 위 담장가에 오래된 매화나무 두 그루가 있다. 한 그루는 홍매화이고, 다른 한그루는 백매이다. 3월 말 경 매화가 필 때면 홍백 매화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이를 사진 찍으려는 사진가들로 붐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