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문화가 주로 은퇴 낙향한 선비들의 후학 양성과 음풍농월의 장소이다 보니 주로 지방의 명승지에 지어졌고, 한양 도성에서는 궁궐을 제외하곤 많지 않았으며, 도성 외곽의 명승지에 지어졌던 이름 있는 정자들도 수도권 개발의 광풍에 밀려 거의 헐리고 남은 곳이 별로 없다. 북한산성 주변 명승지로 알려진 자문 밖에 세워졌던 세검정과 석파정을 찾아본다.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검정로 244(신영동 168-6)
문화재 지정 :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4호, 조선후기(1977년 정자 복원)
촬영일자 : 2022년 2월24일, 맑음
세검정(洗劍亭)은 홍제천 일대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예로부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여 많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정자를 처음 지은 것은 언제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1748년(영조 24)에 고쳐 지으면서 세검정 현판을 달았다. 세검정(洗劍亭)이란 이름은 '칼을 씻고 평화를 기원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인조반정을 주도한 이귀,김류 등 반정 인사들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의 폐위를 도모하기로 결의하고는 '세검입의(洗劍立義) 즉 칼을 씻으며 정의를 세웠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현재의 건물은 1941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겸재 정선(鄭歚 1676~1759)이 그린 <세검정도>를 바탕으로 1977년에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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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대에 북한산성과 서울 도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을 건설하는 등 이 일대가 서울의 북방 관문으로서 중요성이 커지면서 무신들의 휴식처로 자주 이용되었다. 또한 부근에 종이를 만들던 조지서가 있어서 실록의 편찬이 끝나면 사용한 종이를 씻는 세초(洗草) 작업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세검정 터는 경치가 좋은 계곡에 정자를 지어 자연을 즐기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잘 엿볼 수 있는 곳이며,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의 무대가 되었던 서울의 도성 밖 경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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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아래 넓은 바위를 차일암(遮日巖)이라고 하는데 차일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파놓은 구멍들이 지금도 남아 있으며, 세초 작업을 한 후 넓은 바위에 종이를 널어 말리며 차일을 세워 그 아래서 휴식을 취하거나 무신들이 휴식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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