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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282> 정읍 피향정(披香亭)(보물) 231106

소재지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태인면 태산로 2951 (태창리)
건립시기 : 통일신라 헌안왕(재위 857~861) ?, 조선 숙종 42년(1716)
문화재지정 : 보물(1963.1.21 지정)
답사일자 : 2023년 11월 6일,  비
 
 
 
자연을 벗삼아 쉼터로 사용하고자 지은 피향정(披香亭)은 호남지방에서 으뜸가는 정자 건축이다. 통일신라 헌안왕(재위 857~861) 때 이 고을 태수로 있던 최치원이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은 시기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광해군 때 현감 이지광이 다시 짓고 현종 때 현감 박숭고가 건물을 넓혔으며, 지금 크기로는 숙종 42년(1716) 현감 유근이 넓혀 세웠다고 한다. 그 뒤에도 몇 차례 부분적으로 고쳤는데 단청은 1974년에 다시 칠한 것이다.
 

 
이 정자는 앞면 5칸, 옆면 4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처마는 겹처마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는 새 부리가 빠져나온 것처럼 꾸민 형태로 간결한 구조를 하고 있다. 건물 4면이 모두 뚫려있어 사방을 바라볼 수 있고 난간은 짧은 기둥을 조각하여 주변을 촘촘히 두르고 있다. 마루 아래에 28개의 원형 돌기둥을 받치고 그 위에 두리기둥을 세웠다.
 

 
건물 안쪽 천장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이지만 천장 일부를 가리기 위해 건물 좌우 사이를 우물천장으로 꾸민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이 누정을 거쳐간 시인과 선비들의 시가를 기록한 현판이 걸려있어 건물의  품격을 더하고 있다.
 

 
원래 이 정자의 앞과 뒤에 상연지, 하연지라는 연못이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었으나, 상연지는 일제 강점기 때 메워지고 현재는 하연지만 남아 있다. 연못에 핀 연꽃의 향기가 주위에 가득하다 하여 이곳의 이름을 '피향정'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