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원으로 소속돼 있는 한화그룹 퇴직자 골프모임인 다이나OB는 매월 세번째 월요일에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무리에 있는 프라자c.c.에서 월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 프라자c.c.는 1980년 명성그룹으로 레저문화를 선도하던 김철호회장에 의해 명성컨트리클럽으로 출발해서 1984년 명성그룹의 몰락과 함께 정아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유지 되다가 1987년에 한화그룹으로 인수되어 프라자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프라자c.c.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코스 길이가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서 남성적인 Tiger코스와 코스 길이가 짧고 페어웨이가 좁아서 아기자기한 여성적인 멋을 풍기나 정교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Lion코스의 여유있는 36홀의 골프코스로 많은 플레이어들의 사랑을 받아온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
이 프라자c.c.는 나와는 각별한 인연을 가진 골프장이다.
1982년 5월 16일 (마지막 5.16 공휴일)에 서울 충무로에 있는 라이온스호텔 옥상 골프연습장에 근무하는 김정부 프로의 인솔하에 처음으로 골프 라운딩(머리 얹는다고 함)을 한 곳이 당시 명성컨트리클럽 구코스( 현재의 타이거 코스)이다. 나의 골프 역사의 출발점이 프라자c.c. 였던 것이다.
이 후 골프에 재미를 붙인 나는 휴일이면 많은 날을 프라자 골프장에서 보냈고 1986년에 한화그룹을 떠나면서 1987년에 한화그룹이 이 골프장을 인수하자마자 회원권을 사서 2,4주 일요일인 회원의 날 뿐만 아니라 1,3주 부킹데이에도 어떻게든 부킹을 해서 거의 매주 일요일을 프라자골프장에서 살았다.
나와 함께 이 골프장 회원권을 사서 많은 시간을 같이 라운딩한 사람들은 회사 동료중에 이중복 김봉태(작고) 전재구 함성규 한기선, 대학 동기중에 노태균 서윤석, 고등학교 동기중에 조규신 임두호, 고향 친구에 금병주 등이 있다. 내가 회사를 은퇴하고 서울을 떠나 대구에서 근무하게 되어 프라자c.c. 회원권을 매각한 2000년 12월 까지 15년간을 나와 함께 프라자c.c.에서 웃고 울고 동고동락한 사람들이다.
라이언코스 5번홀의 옛날 모습
가장 많이 함께한 사람들 ( 왼쪽부터 이중복 함성규 나 전재구 )
이 기간 중에 나는 프라자c.c.에서 많은 기록을 세웠다.
1988년 2월 25일 한겨울 골프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라이언코스에서 첫 싱글스코어 ( 39+41=80, 동반자 : 박시용 서윤석 이중복 )를 달성한다
같은 해 8월 28일 라이언코스에서 대망의 70대 완벽한 싱글 골퍼가 된다. ( 36+41=77, 동반자 : 김진표 윤형순 홍종철 )
1988년 6월 29일 라이언코스 5번홀 ( 파5 456m )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써드샷이 홀인하여 첫 이글을 기록한다. ( 동반자 : 노태균 조규신 )
1988년 9월 17일 타이거코스 1번홀 ( 파5 494m )에서 피칭웨지로 친 써드샷이 홀인하여 2호 이글을 기록 한다. ( 동반자 : 안규소 임상녕 조규신 )
1990년 8월 5일 라이언코스 3번홀 ( 파5 400m )에서 투온 후 원 퍼팅으로 마감하여 3호 이글을 기록한다. ( 동반자 : 금병주 신충일 이중복 )
1994년 9월 18일 라이언코스 7번홀 ( 파3 126m ) 8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대망의 홀인원을 기록한다. ( 동반자 : 이중복 한기선 함성규 )
이 날 퍼팅 25 ( 신기록 )에 79타를 쳤다.
1996년 12월 29일 터이거코스 14번홀(파4), 15번홀(파5), 16번홀(파3)에서 세홀 연속 버디인 싸이클버디를 기록한다. ( 회원의날 조인 )
이 싸이클버디는 오직 실력으로만 이룰 수 있는 것이므로 운으로도 할 수 있는 홀인원 보다도 더 귀중하게 여긴다.
14번홀 (파4 333m)
15번홀 (파5 417m)
16번홀 (파3 146m)
1999년 4월 25일 라이언코스에서 나의 골프인생에서 베스트스코어 타이( 34+36=70, 버디3+파14+보기1, 퍼팅22 신기록 )를 기록한다. ( 동반자 : 김진현외 2 )
나의 골프인생에서 달성하고져 목표 하였으나 아직까지 달성하지 못한 것이 세가지가 있다. 첫째 60대 스코어, 둘째 파 플레이 ( 18홀을 보기 없이 파 이상의 성적으로 치는 것), 그리고 세번째가 알바트로스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17번홀까지 버디3에 파14개로 남은 18번홀만 파를 하면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흥분된 마음으로 친 세컨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고 벙커에서 탈출한 공을 홀컵 2m 정도에서 극심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홀인에 실패함으로써 애석하게 세가지 기록( 60대 스코어, 파 플레이, 라이프베스트 스코어 )을 동시에 놓치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그러나 캐디도 없이 개인 카터를 직접 끌면서 혼자의 힘으로 투 언더 라이프베스트 타이 스코어를 기록하니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샷과 퍼팅이었다.
라이언코스 18번홀 ( 파4 369m )
이제는 회원도 아니고 단체 모임골프만 참가하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프라자c.c.는 다이나OB를 통해 한달에 한번씩은 찾아가니 그 인연이 내가 골프를 못하게 될 때까지 이어질 운명이다. 33년간이나 이어져 온 인연이 과연 언제까지 갈 것인가?
프라자c.c.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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