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용인프라자c.c.에서 다이나OB클럽 8월 경기(통산 제360차 경기)가 있는 날이다.
내가 소속된 단체의 경기일정이 15일을 기준으로 15일 이후에 경기가 있는 단체는 7월에, 15일 이전에 경기가 있는 단체는 8월에 하계 휴장으로 경기를 쉬었는데 나는 덥기도하여 아예 7월과 8월 경기를 몽땅 쉬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이 여름 두달 골프휴장후 첫 출장이 된다.
오늘의 기상청 일기예보는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 곳에따라 비가 오겠다고 했는데 오전 집에서 출발시간부터 파란 하늘이 미세먼지 하나 없이 맑다.
골프장 입구 근처에서 도로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예정보다 30분이 늦어져 간신히 점심식사를 하고 타이거코스 스타트티에 들어서니 짙푸른 하늘과 흰 뭉게구름이 환상적이다.
두달이나 손에 클럽 한번 잡아보지 않고 처음 치는 골프여서 과연 첫타가 제대로 맞아 갈 것인지 불안했는데 다행이 1번홀 티샷이 무난하게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졌다.
1번홀은 파5의 롱홀이라 페어웨이에서 3번우드도 잘 맞아 주었고 7번 아이언의 써드샽도 잘되 파온하고 투펏에 너끈히 파를 건졌다. 두달이라는 공백기 때문에 조심조심한 결과다. 골프 뿐만 아니라 매사에 조심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어진다는 교훈을 얻는다.
남먼저 퍼팅을 끝내고 2번홀 티박스 부근에 있는 계요등을 찾아본다. 작년보다 세력이 왕성해 졌고 꽃도 적기여서 활짝 피었다. 단 골프장 관리자의 입장에선 귀찮은 잡초에 불과한데 덩굴이 다른 나무들을 감고 돌아가니 미운 존재다. 풀깍은 쓰레기가 계요등 넝쿨을 뒤덥고 있다.
2번홀 티샽도 좋았다. 그러나 조금 방심을 했는지 긴 휴식기간 때문에 감각을 잃어서인지 세컨샽 8번 아이언의 각도가 맞지않아 그린옆 벙커에 공이 빠졌고, 벙커샽 또한 모래질이 예상과 달리 터프해 간신히 벙커만 탈출하여 그린 에프런에 공이 떨어졌고, 저만치 가버린 카터에서 어프로치 웨지를 가져오지 못해 센드웨지로 샽한 것이 또 짧아 결국은 더블보기가 되고 말았다. 잠시의 교만과 방심이 2타의 손해를 가져온 것이다. 이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유념해야 할 교훈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에 구름량이 많아진다. 3번홀 그린에서 보는 하늘과 구름의 조화는 더할나위없이 아름답다. 온통 내 신경이 하늘로 모인다. 골프는 뒷전이다.
4번홀 티그라운드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그린에서 거꾸로 바라본 하늘의 구름 모습이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른 동반자들은 온통 골프에만 집중이지만 나는 골프하랴 하늘과 구름 감상하랴 사진 찍으랴 1인 3역에 정신없이 바쁘다. 그래도 골프는 잘 진행되고 있다.
골프도 하늘의 구름도 6번홀까지는 문제 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 주었다. 헌데 7번홀을 지날 무렵 하늘의 구름이 더욱 많아지고 먹구름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8번홀 그린
9번홀 티그라운드
아웃코스를 끝내고 스타트하우스로 돌아왔을 땐 검은 구름이 많아지고 파란 하늘이 가려졌다. 나의 아웃코스 골프성적은 42타, 두달만의 라운드 성적으로는 양호하다.
인코스에 들어서 10번홀 티에서는 이미 파란 하늘을 볼 수 없게 되었다.
10번홀 티그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샽하는 동반자 최 사장님
13번홀에 이르자 완전히 검은색의 먹구름이 서서히 접근하기 시작한다.
16번홀 티그라운드에서는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점령하고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과연 라운딩을 다 마칠 수 있을지?
어둠속을 헤쳐가는 헬리콥터
16번홀에서 티샽하는 동반자 김 회장님
16번홀에서 티샽하는 동반자 곽 사장님
16번홀이 끝나기전 그린에서 퍼팅하는 동안에 서서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17번홀로 이동하는 도중에 있는 연못에 내리는 빗방울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일단 17번홀 티샽을 하기는 했지만 비가 언제 그칠지 막연하다.
17번홀에서 비를 맞으며 티샽하는 동반자 최 사장님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 완전히 장대비가 됐다. 하늘에는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번뜩인다. 이런날 골프장에서 낙뇌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더 이상 라운딩을 계속할 상태가 못돼서 앞뒷팀도 중단하고 들어간다. 우리도 두 홀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이쯤에서 중단하고 철수하기로 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잠잠해졌다. 그러나 다시 나갈 수도 없고 마무리하지 못한 두홀은 전부 보기로 계산하여 스코어를 마감했다.
인코스에서의 나의 스코어는 역시 42타다. 아웃 인 합계 84타 이다.
타이거코스는 길이가 길고 코스가 어려워 평소의 나의 타이거코스 스코어가 그 정도이다. 두 달이라는 공백기간과 자연에 심취되어 촬영에 정신의 반을 빼앗겨버린 오늘의 성적으로는 매우 양호한 성적이다. 따뜻한 탕속에서 오랫만에 나른한 만족감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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