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자 : 2016년 5월 16(월)~17일(화) 맑음
여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프라자c.c.
올해도 년례행사로 다이나오비 클럽회원 38명이 설악프라자c.c.에서 1박2일 골프행사를 갖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추억이 많은 골프장이라서 어김없이 나도 참가를 하였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새벽에 그치고 설악으로 달리는 버스 차창밖으로 멀리 계곡에 흐르는 물도 수량이 풍부해 졌고 산하의 녹색은 한결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원래가 설악산과 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는 설악프라자c.c.는 그로인해 경관도 더없이 수려하지만 대신 날씨의 변화가 예측불가다. 했볕이 내려 쬐는 화창한 날씨임에도 강한 바람이 불어 골프가 잘안되는 핑게거리를 만들어 준다. 첫날은 몸풀기로 가볍게 라운딩을 마쳤다. 퍼팅감이 좋아 롱퍼팅을 여러개 성공시켰지만 84타로 마감했다.
스모그는 아닌듯한데 시야는 조금 뿌옇게 흐려 설악산의 촛대바위와 울산바위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예보상 내일 날씨가 맑다니 내일을 기대해 본다.
간밤의 만찬에서 마신 와인의 숙취가 덜 깨고 아직 다 낳지않은 메니에르병 증세가 남아 아침부터 어지럼증이 심하다. 그대로 골프를 치기가 어려울 것 같아 클럽하우스 욕실로 들어가 더운물에 잠시 몸을 담그고 샤워를 하고나니 조금 머리가 맑아진다. 클럽하우스 주변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오늘은 정식 시합이다. 우리팀은 어제와 동일하게 곽이도 사장, 이경배 사장, 이익훈 사장이 한팀이 되어 다이나오비 룰에따라 아직 70세가 안된 곽이도 사장만 화이트티를 쓰고 우리 셋은 옐로티에서 티샷을 했다.
1번홀에서의 컨디션은 모두가 정상이었다. 가볍게 파를 잡고 메달리스트를 목표로 야심만만하게 다음홀로 넘어갔다. 너무 잘 치려고 해서 어깨에 힘이 들어 갔는지 2번홀 티샷이 해저드로 직행해 버렸다. 참담하게도 더블보기를 범하고 겸손해 지라고 하느님이 내리신 교훈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청명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다. 설악산의 울산바위도 한결 가까이 눈앞에 닥아와 있다. 골프가 잘 안될 때는 108가지의 핑게가 있다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이 대는 핑게가 날씨 핑게이다. 오늘은 날씨만 따진다면 전혀 핑게거리가 없을 정도로 골프치기에는 좋은 날씨다.
이제 홀 수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안정을 찾아 가는 듯하다. 단지 케디와의 퍼팅라인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어제 같은 퍼팅감이 살아나질 않는다. 버디찬스에서도 미세한 차이로 공이 홀컵을 벗어난다.
골프도 잘 쳐야 하지만 모처럼의 좋은 날씨에 수려한 골프장 풍경들을 흘려 보낼수는 없다. 매 홀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닥아오는 울산바위와 설악산 그리고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골프에 조금은 소홀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정신없이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전반 나인홀이 끝났다. 스코아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42타 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제공하는 매실냉차를 한잔씩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후반에 들어갔다.
울산바위가 가장 정확하게 잘 보이는 12번 롱홀이다. 언제나 여기에 오면 그린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또한 롱홀이어서 시간 여유도 더 많다. 설악산의 명물 얼굴바위, 촛대바위,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체 홀중에서 나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13번홀이다. 파4의 홀이지만 티그라운드에서 그린이 오른쪽으로 꺾어지고 티샷이 떨어지는 자리도 좁고 까다롭다. 또한 세컨샷을 거의 그린을 보지 못하고 해야하기 때문에 파온이 무척 어렵다. 그린 또한 솥뚜껑 그린으로 핀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이고 핀을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이다. 그러나 울산바위가 눈앞 가득히 병풍처럼 펼쳐지는 경관만은 최상이다.
13번홀과 14번홀 사이에 있는 연못에 비친 콘도건물과 각종 수생식물들이 장관을 이룬다.
14번홀을 지나면서 있는 그늘집은 정말 운치가 있다. 숲속의 통나무집 같은 분위기가 지금까지의 피로를 싹 풀어주는 느낌이다.
17번홀 파3홀이다. 인에 들어와서 지금까지는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13번홀만 보기를 하고 6개홀을 아슬아슬 버디를 놓치는 파를 유지해 왔다. 그대로 남은 두홀을 파를 한다면 79타로 끝낼수 있는데 17번 파3홀이 180m도 넘는 긴홀이라 부담이크다. 결국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제 마지막 18번홀 긴 파4홀이다. 내리막 훅성홀을 오른쪽을 보고 친 드라이버샷이 끝이 감겨 왼쪽으로 심한 훅이 나고 만다. 낙심천만 참담한 심경으로 아래로 내려가 보니 왠걸 왼쪽홀로 벗어난줄 알았던 볼이 도로가에 살아 있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사를 만난 기분이다. 이번에도 버디를 못하고 아쉽게 파로 마무리를 지으니 인코스 성적이 38타, 합계 80타이다. 이 정도면 목표했던 메달리스트의 가능성이 반반은 되는 듯해 가벼운 마음으로 욕실로 들어갔다.
결과는 작년과 똑 같이 80타 메달리스트이다. 작년 설악프라자 행사때도 전날 85타 그리고 시합날 80타로 메달리스트상을 받았는데(http://blog.daum.net/ygkgyou/139), 판박이처럼 올해도 전날 84타에 시합 당일 80타로 메달리스트상 획득이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적어도 설악프라자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 통한 것이라면 궤변이 될까?
같이 라운딩한 동반자중에 이익훈 사장님은 연세 80이 넘는 분이 드라이버샷을 180m 날려 롱기스트상을 타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두에게 즐거운 설악행이었다.
'골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방곡곡사진여행14> 참나무 골짜기에서 계곡회를 161010 (0) | 2016.11.30 |
---|---|
코스따라 구름따라, 용인프라자cc 160829 (0) | 2016.09.04 |
총동문골프대회, 영천 오펠cc 160513 (0) | 2016.05.14 |
아리지c.c.에서 새해 첫라운딩을 160303 (0) | 2016.03.04 |
한건회 운동장, 금강c.c. (0) | 2015.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