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 맑음
장소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오크밸리리조트
오늘은 오크밸리c.c.에서 계곡회 골프모임이 있는 날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이 있는 날은 영등포에서는 너무 멀어 전에는 분당에 있는 이 모임 회장의 집에 차를 두고 회장 차를 편승하여 왔다.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에 당산동에서 분당까지 오는데 한 시간 반 내지는 두 시간이 걸린다. 이미 여기서 진이 다 빠져 버린다. 거기다 오크밸리까지 한 시간 반 내지는 두 시간을 더 운전하면 그 날은 골프는 커녕 몸도 가누기 힘들다. 그래서 정회장에게 편승을 부탁하여 함께 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오크밸리 콘도에서 참석하게 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계곡회는 매번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티업하는데 서울서 출발시간 감안하여 대개 11시 반 정도에 오크밸리 정문 못미쳐 있는 소나무집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이 소나무집은 담쟁이 덩굴 단풍이 아름답고, 점심에 갈비탕과 우거지국밥이 맛있는 집이다.
식사대는 돌아가면서 한사람이 일괄하여 계산한다. 회장은 그 순서를 챙기고 팀을 짜느라 바쁘다.
오크밸리c.c.는 Oak & Maple 코스와 Pine & Cherry코스가 있는데, 오늘 우리가 라운딩할 코스는 파인체리코스다. 오크밸리c.c 전 코스가 다 그렇지만 파인체리코스는 특별히 길게 이어지는 참나무 계곡을 따라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린 아름다운 코스다. 코스 관리를 위해 애쓰는 회사측의 노력이 그대로 눈에 보일 정도로 잘 정비되 있다.
클럽하우스 앞에서 시작하는 일번홀 티그라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네 사람이 회장을 비롯하여 계곡회 최고수들이다. 오늘 팀이 쟁쟁한데 그냥 갈 수없어 캐디피 장만하기 스킨스를 하기로 했다. 다들 표정이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드디어 일번홀을 출발했다.
2번 홀 티그라운드 언덕에서 바라본 사우스콘도의 모습이다. 왼쪽에서 네번째 열 3층 베란다에서 매일 아침 골프장 풍경을 사진 찍으며 내려다 보던 내가 오늘은 거꾸로 콘도 베란다를 올려다 보며 내가 묵고 있는 329호실을 찾아본다.
2번홀 그린에서 돌아 본 콘도와 교회가 어우러진 풍경이다. 파란 하늘과 함께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
파인코스 4번홀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연못과 분수가 평화롭고, 골프장 뒤로 뻗은 길은 오크힐스 스키장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그 왼쪽 산정에 오크밸리 음악당 건물이 살짝 보인다.
파인코스 7번 숕홀에서 티샷하는 계곡회 최고수 김태호 회원의 티샷 폼이다. 최고수 답게 폼이 완벽하다. 골프 역사 40년 동안 홀인원 만을 못해 애태우다 금년에 내리 연속으로 두 번이나 홀인원을 해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그 것도 나중 것은 국내 여자 프로대회의 프로암 경기에 초청 받아 나가서 홀인원을 하는 바람에 엄청난 상 더미에 묻혀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가 상이 무거워 속력을 못낼 정도 였다나 어쨌다나.
체리코스 2번홀에서 티샷하는 정상태 계곡회 회장의 모습이다. 큰 키와 장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엄청난 거리를 보장해 준다. 은퇴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며 갈고 닦은 실력이 아직도 그대로 살아있어 언제나 싱글 스코어에다 내기의 상금은 언제나 그의 것이다.
파인코스 7번홀에서 티샷하는 왕년의 외국계은행 한국인 직원의 대부 김손영 회원의 티샷 모습이다. 은퇴전에는 유수의 생명보험회사 회장직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속에서도 골프 실력을 비축했는지 내기에서는 지는 일이 없다. 오늘도 스킨을 제일 많이 먹어 한 개도 먹지 못한 나를 슬프게 만든 장본인이다.
한 개의 스킨도 먹지 못한 나는 스킨은 포기하고 그저 골프장의 멋있고 아름다운 장면을 찾아 신경을 집중 시킨다. 골프가 잘 안되고 스킨을 먹지 못한 것이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빛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장면을 만났을 때의 희열이 스킨을 먹었을 때 느끼는 희열보다 더 큰 것을 어찌하랴.
골프를 끝내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마시는 한 잔의 맥주 맛은, 스킨이고, 빛이고, 희열이고, 스코아고 모든 걸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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