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0월 5일 수요일, 흐림
장소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송대소
오늘은 산정호수 안시를 체크아웃하고 양평에 있는한화리조트 양평콘도로 이동하기로 예정되 있다. 장소를 이동하는 날은 출사를 않기로 마음속으로 원칙을 정해 놓고 있는데, 당초 목표했던 좀바위솔을 보지 못한게 아쉽다. 아무래도 체크아웃 전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송대소 매운탕을 네비에 입력 했더니 어느 마을의 매운탕집으로 안내한다. 시골 농로를 해메다 할 수 없이 몇일 전에 다녀갔다는 촌부님께 전화를 걸어 송대소펜션으로 입력했더니 눈에 익은 펜션으로 안내를 해 준다. 주인 몰래 펜션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송대소의 전망을 바라보니 작년에 왔던 그 자리가 분명하고 올 해는 물이 많아 소도 훨씬 넓어 보인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소의 아름다움이 더 하고 직립절벽의 주상절리가 멀리서나마 눈에 확 들어온다.
11시에 체크아웃 해야하는 콘도규정 때문에 서둘러서 출렁다리를 지나 좀바위솔 자생지를 찾아 산길로 들어섰다.
한참을 가니 밧줄로 아래로 내려가기에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작년에는 없던 시설이다. 아마 강부추를 보러 강가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내려가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좀 더 가니 또 하나의 밧줄이 아래로 내려져 있다. 아마 여기 쯤이 좀바위솔 자생지가 있는 곳이거니 짐작되서 밧줄을 잡고 아래로 내려가 봤다.
바위 절벽을 타고 어렵게 내려간 곳에 우선 바위틈에 분홍색의 강부추(http://blog.daum.net/ygkgyou/321)가 활짝 웃으며 인사라도 하듯이 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춘다.
강 건너 깎아지른 절벽에는 주상절리 지질이 이어지고 벽에는 담쟁이가 자라 막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현무암 절벽은 송대소가 한탄강 풍경의 압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답다.
작년에 한두 포기 보이던 좀바위솔(http://blog.daum.net/ygkgyou/321)은 개체수가 제법 많이 늘어났다. 재작년에는 바위 전체를 덥고 있었다는데 이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는 높은곳에만 자라고 있다.
좀바위솔은 ‘작은 바위솔’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흔히 애기바위솔이라고도 한다. 작아서 이끼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바위솔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바위솔이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반면 좀바위솔은 바람이 잘 통하며 온도가 비교적 낮은 곳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대표종인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소나무 수꽃 모양을 닮았다. (출처 : 야생화 백과사전)
좀바위솔의 키는 약 15㎝ 정도이며 잎은 다육질이고 대개 붉은빛이 돌며 두툼하다. 뿌리 근처에 자란 잎은 방석처럼 납작하게 퍼지는데, 끝이 굳어져서 가시처럼 단단해진다. 긴 타원형 잎은 끝이 송곳처럼 뾰족하며 꽃대를 따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촘촘하게 포개져서 자란다. 밑부분의 잎 끝에는 손톱 모양의 부속물이 붙어 있다.
(출처 : 야생화백과사전)
9~10월에 홍자색 꽃이 줄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며 촘촘히 달려 핀다. 작은꽃줄기는 약 0.3㎝, 꽃받침 조각은 5개로 소형이다. 꽃잎은 5개로 긴 타원형이고, 수술은 10개로 꽃잎과 길이가 같다. 10~11월경에 긴 타원형 열매가 달린다. (출처 : 야생화백과사전)
절벽을 올려다 보는 거리가 멀어서 크로즈업이 안된다. 크롭바디에 85mm로 찍어 보지만 한계가 있다. 절벽의 윗 부분으로 올라가면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데 추락할 위험이 있으니 올라가지 말라고 말리는 아내의 고언과, 11시 체크아웃 시간이 한참 지나있어 엑스트라 차지를 물지도 모른다는 아내의 걱정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펜션의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공교롭게도 펜션 사장님이 차옆에 서 계신다. 다른 말씀은 아니하시고 정확한 송대소의 위치는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위치보다 더 오른쪽으로 가면 천하절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구경하고 가란다. 시간에 쫓기는 몸이라 다음번에 오면 꼭 구경을 하겠노라고 얘기하고 부리나케 콘도로 돌아왔다. 예정시간 보다 두 시간이 넘어 있었지만 추가 요금은 요구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나중의 일이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모닝캄빌리지 펜션이 있는 곳이 가장 절경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워 야생화와 관계없이 송대소 풍경 자체를 담으러 오고 싶은 곳이다. 또한 한탄강에서 민물 쏘가리 낚시의 최고포인트 이기도 하다.
이로써 5박 6일의 포천,철원 여행을 마치고, 궁예와의 이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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