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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광주.전남

<방방곡곡사진여행50> 바다위에 깔아놓은 붉은융단, 순천만 칠면초군락 161101

일시 : 2016년 11월 1일 화요일,  맑음

장소 :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

 

인테리어 공사를 맡고 있는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숙련 인부 확보가 어려워 공사가 지연 되었으니 열흘 정도 여행 일정을 더 늘려 달라는 것이다. 이제 한 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새집에 입주한다는 기대감에 젖어 있던 나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어쩔수 없이 여행일정을 늘릴 수 밖에 없게되었다.

어제가 마침 비가오고 흐린 날씨여서 하루를 쉬면서 다음 일정계획을 짯다. 순천만 일몰을 촬영할 때까지 순천에 머물고, 다음은 고창으로 가서 내소사, 백양사, 선운사, 내장사 일대의 단풍을 촬영하기로 정했다.

 

다행히 오늘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맑아서 오후에는 순천만 일몰을 촬영하기로 하고, 오전에는 개화시기가 조금 지났다고 생각되지만 해룡면 농주리 쪽의 칠면초군락지를 찾아 보기로 했다.

 

 

 

지인에게 연락하여 받은 네비주소로 칠면초군락지를 찾아갔다. 해룡면 농주리의 마을을 지나는데 길가 담벼락에 때늦은 꽃향유가 한창이다. 덤으로 얻는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담벼락을 벗어나 500m 정도 가니 농주리 마을앞 바닷가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300m 앞에 용산전망대가 있고 왼쪽으로 100m 가면 칠면초 군락지를 조망하는 나무데크가 있다.

 

 

 

 

칠면초는 10월초가 개화적기인지라 처음부터 촬영계획에 넣지도 않았고 오늘도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붉은 색이 좀 퇴색되고 검은 빛을 띄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사진에 담아 볼만 하다.

 

 

앞에 보이는 곳이 와온해변이고 일몰이 유명한 솔섬이다. 칠면초가 해변 전체를 뒤덥고 있다.

 

 

 

칠면초는 색이 일곱 빛깔로 변한다고 하여 칠면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철마다 색색의 옷을 갈아 입으며 넓은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해질녘이면 칠면초가 마치 단풍잎처럼 온 갯벌을 붉게 물들인다고 한다.

 

 

 

저 멀리 갯벌의 끝 물가에 철새들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가끔 한 번씩 떼지어 날아오르곤 한다. 이 또한 해질녘이면 군무가 장관이라고 한다.

 

 

 

4면을 둘러보아도 갯벌 전체를 칠면초가 덮고 있어 마치 바다 위에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욕심 같아서는 데크 아래로 내려가서 칠면초를 접사로 확대해 보고 싶지만 참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산위에 용산전망대가 있다. 나무데크 전망대를 만들기 전에는 이 쪽에서 산으로 올라갔는데 가파르기는 해도 2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은 반대편 갈대밭 탐방로를 통해서 올라간다.

 

 

일몰을 찍을 때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칠면초군락지 모습이다. 망원렌즈를 지참하지 않아 광각으로 찍은 사진을 크롭한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않다.